O..."오백 일흔 세돌 한글날을 맞아 SKT가 의미있는 책을 내놓았습니다"

 

 

1980년대 중반으로 기억하는데 IT라는 용어가 생경하던 때였지 싶습니다.

신문사 선배들과 소주를 한 잔 하는데 이 부서는 어떻네, 저 부서는 저떻네가 화제가 됐습니다.

한참을 갑론을박한 후 결론이 뭐였는지 아십니까?

'과학기술부가 으뜸이다' 였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데스크도 , 편집자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기사가 나간다는 자조섞인 농담이었지요.

최근엔 덜하지만 신문사 편집국에 근무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문과생 출신이던 시절입니다. 

용어도 모르고, 개념도 모르고...하긴 저는 지금도 IT 또는 과학기술 기사 잘 안 봅니다.

잘 이해도 안 되고, 재미도 없고 대충 그렇습니다. 해설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안 그런 경우도 사실 많습니다.

'NEW 단말', 'IMET', 'OTA 개통' 이 무슨 말인지 금방 아신다면 세대 불문 대단히 IT와 친한 분이지 싶습니다.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개통한 적이 없는 휴대폰', '휴대폰 식별번호', '유심 정보를 온라인으로 받아 개통'이 된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이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통신용어를 담은 책 '사람 잡는 글쓰기'를 내놓았습니다.

책은 '쉽게 쓰기', 짧게 쓰기', '맞게 쓰기', '옳게 쓰기'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으로는 '고객언어', '맞춤법', '체크 리스트'등이 들어 있다고 하네요.

특히 고객언어에는 통신업계에서 자주 쓰는 단어를 우리말로 쉽게 바꾼 112쌍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SKT내부의 방송작가, 카피라이터 줄신 직원 7명이 기획과 집필, 제작을 담당했고 국립국어원의 감수까지 받았다고 회사측은 전했습니다.

참, 그러고보니 매년 한글날만 되면 일제 강점기의 잔재가 녹아 있는 어려운 한자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꿨다고 법원이고 행정관청이고 계속 발표합니다.

수십년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계속 나오는 것은 왜일까요? 그만큼 깊고 넓다는 뜻이겠지요.

전에는 '가갸날'이라고도 했던 한글날은 올해로 573주년입니다.

 

O..."뮌헨은 너무 멀어 못 가지만 을지로에서 '옥토버페스트'를 한번?"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땀 뻘뻘 흘리면서 집에 돌아와 씻고 찬 캔맥주 한 통 까는 게 낙이었는데 본격적으로 가을이 왔습니다.

맥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1810년에 시작되었다고 하니까 무려 210년이 되어 가는, 전세게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독일 뮌헨의 맥추 축제입니다.

올해는 9월 21일 시작돼 지난 6일 끝났습니다.

실제로 구경한 적은 없습니다만 TV화면을 볼 때마다 '참 어마어마하게 큰 잔치구나' 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독일의 그것에는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서울에서도 '옥토퍼페스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읍니다.

힙한 을지로, 일명 '힙지로'에서 10월을 맞아 노가리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오는 10일부터 주말인 12일까지 사흘간  을지로 노가리 호프 골목 일대에서 '2019 을지로 옥토버페스트'가 개최됩니다.

을지로노가리호프 번영회가 주최하고 유안타증권이 후원하는데 축제 기간에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다양한 무대 공연도 참가자들을 반기게 됩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노브레인의 공연을 비롯해 매직유랑단 박재근의 벌룬서커스 쇼, 이하림 퀄텟의 재즈공연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와함께  테너 류정필과 국악인 안소은의 팝페라 협연, 바닐라 어쿠스틱 밴드 공연, DJ 도로시의 뮤직파티, 정흠 밴드의 공연도 주흥을 더하게 됩니다.

이 동네는 가격 경쟁력이 좋아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 행사 기간동안 맥주값과 안주값을 크게 내리기때문에 비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습니까. 뮌헨까지는 어렵더라도 을지로는 한 번 가 보실 것을 강추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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