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전 세계가 환경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나라의 정부와 도시는 수많은 환경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환경경영을 선언하면서 ‘환경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명 예전보다 환경의 소중함이 더 절실해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환경보호를 활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것까지는 이해가 된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꾸준히 발전해왔고 환경도 하나의 분야라고 했을 때 그렇게 지켜진다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행보일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환경을 지키는 일을 무기 또는 볼모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자들이다.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부동의를 결정한 이후 해당 지자체와 시민들은 반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오색케이블카추진위는 설악산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진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경정화 및 관리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런 강경한 분위기 속에서 환경부는 해당 지역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적극 발굴해 협의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이번 국정감사 때는 “환경부 부동의 결정은 본 사업 계획 자체에 대해 부동의 한다는 것이고 사업을 재조정하거나 사업 내용을 변경한다면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까지 했다.

지나치게 강경한 오색케이블카추진위나 지나치게 민심을 달래려는 환경부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은 환경보호를 남의 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환경보호를 하고 있는지 망각한 사람들 같다.

얼마 전 ‘국제 연안 정화의 날’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바닷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등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진도군이 그 환경보호 행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바닷가에 일부러 쓰레기를 버렸다는 말도 안 되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실 충격보다 짜증이 컸다.

“공부해서 남 주나?” 누구나 한번쯤 직간접적으로 들어본 말일 거다.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은 말은 아니지만 반박할 수 없는 너무 당연한 말이다. 마찬가지로 ‘환경해서’ 남 주는 거 아니다. 자꾸 ‘후손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같은 말을 하는데, 현재에 사는 우리가 미래와 관련이 없는 게 아니다. 우리가 만드는 미래고 우리가 속한 상태로 맞이할 미래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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