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환경부 국감자료’ 공개
신 의원 “환경부가 기회와 과정, 결과가 공정한 곳인지 회의적”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 산하기관 5곳이 약 1년 동안 임직원 친인척을 대거 신규채용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 한국수자원공사, 국립생태원, 한국환경공단,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신규채용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한 재직자 친인척은 105명에 달했다.
기관별로 국립공원공단이 58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수자원공사 30명, 국립생태원 9명, 한국환경공단 7명,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명으로 파악됐다.
친인척 유형별로는 배우자가 36명(34%)으로 가장 많고 부모·자녀 18명(17%), 형제·자매·남매 15명(14%), 이모·고모·조카 등 3촌 13명(12%), 4촌 11명(10%) 등이었다. 그 외 사위 1명, 5·6촌 2명이 있다.
신보라 의원은 “환경을 전공한 청년들이 사회로 나와 왕성하게 활동할 공간 중에 하나가 환경부와 산하기관 등 공공분야”라며 “환경부는 과연 기회와 과정, 결과가 공정한 곳인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김은경 전 장관과 청와대 낙하산 인사의 불공정 임원 추천과정도 소리 없이 묻혔다”며 “이제 보니 직원들의 채용 현황도 깨끗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에 따르면, 채용된 105명 중에 신규채용을 제외한 정규직 전환자는 84명이고 그 중에 17명은 2017년에 계약직으로 기관에 들어왔다. 재직자의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가 기관에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와 몇 달 만에 정규직이 된 것이다.
실제로 이들 중 일부는 채용 특혜로 경고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국립공원공단 소속 고위직인 1급 공원환경처장이 2017년 9월 배우자를 ‘자연해설사’라는 무기계약직으로 입사시킨 후 지난해 1월 정규직으로 전환해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채용 과정에서 10명에 대한 집단면접을 실시했지만 처장의 배우자에게는 단독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된 것.
이밖에 국립생태원에서는 이해관계자가 면접심사에 참여해 지인에게 점수를 주기도 했다. 의도적으로 친인척과 지인이 채용절차에 개입하고 특정인에게 특혜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간절한 마음으로 응시한 지원자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한 것”이라며 “채용비리 공무원 비위 중 중대한 사항으로, 청년들이 이번 조국 사태를 겪으며 외치는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한’ 상황이 환경부에서 마저 반복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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