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자태그 아닌 신개념 인식기술
정확도 최대 98%까지...IoT 활용도 높아

두드리기만 하면 사물을 인식하는 '노커기술'의 개념도.(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9.10.1/그린포스트코리아
두드리기만 하면 사물을 인식하는 '노커기술'의 개념도.(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9.10.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스마트폰으로 두드리기만 하면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신기술 '노커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기술원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으로 두드려 사물을 인식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전자기기로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에는 사진 촬영 방법과 RFID 등 전자 태그로 전자신호로 구분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사진을 찍어야 해 번거롭고 어두운 곳에선 사용이 어렵거나, 모든 사물에 값비싼 전자 태그를 부착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노커 기술’은 별도의 기기 없이 사물을 인식할 수 있고 정확도도 높아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커 기술은 물체에 ‘노크’를 하면 생기는 반응을 스마트폰의 마이크,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로 감지하고, 이 데이터를 기계가 분석하는 원리로 사물을 구별한다.

책, 노트북, 물병, 자전거 등 주변의 흔한 사물에 대고 노커 기술을 실험한 결과 인식 정확도가 도로, 식당 등 잡음이 많은 공간에선 83%, 가정 등 실내 공간에선 98%까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기술을 통해 앞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연구진은 빈 물통을 스마트폰으로 두드리자 자동으로 물을 주문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침대를 두드리니 불을 끄고 알람을 맞추는 등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이성주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특별한 센서나 하드웨어 개발 없이 기존 스마트폰의 센서 조합과 기계학습을 활용함으로써,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며 “사용자와 사물의 상호작용을 보다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인 만큼 활용 분야도 매우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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