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통신사 KDDI에...2024년까지 5년간 기지국 장비 공급

삼성전자가 일본의 업계 2위 전기통신업체 KDDI에 2조원대 5G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내년 봄 일본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핵심 장비 공급의 포문을 연 것이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2019.10.1/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일본의 업계 2위 전기통신업체 KDDI에 2조원대 5G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봄 일본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핵심 장비 공급의 포문을 연 것이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2019.10.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의 업계 2위 전기통신업체 KDDI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2조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봄 본격화되는 일본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앞두고 핵심 장비 공급의 포문을 연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에 달한다. 

KDDI는 2020년 3월 5G의 상용화를 시작해 2023년까지 일본 전역에 5만3626개 기지국을 설립할 계획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만 약 4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장비공급사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KDDI 외에도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내년 상반기에 5G 서비스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들 4개 기업의 설비투자액 합산액은  1조7000억엔(약 18조8320억원) 규모다. 이번 KDDI 계약 외에 다른 일본 이동통신사와의 추가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나 아직 삼성전자에서 밝힌 바는 없다. 

각국에서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할 때 초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올해 KTX·SRT 역사, 공항, 대형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의 인빌딩 5G 커버리지 확대에서 힘을 합친 바 있다. KDDI와 소프트뱅크도 5G 공동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KDDI와 계약한 삼성전자가 향후 추가계약에서 이점을 가진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0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일본 외에도 미국, 호주, 유럽, 중동 등 곳곳에 5G 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5G 장비 업계 선두주자인 화웨이가 미국 무역 제재를 받으면서 그 빈틈을 삼성전자가 꿰찰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2018년 10월~2019년 3월) 5G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37%로 1위를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5G 장비 관련 시장 점유율이 6.6%에 불과해 화웨이(31%)나 에릭슨(29.2%), 노키아(23.3%)에 크게 뒤쳐졌으나 올해 상반기에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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