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응답하라 대한민국”...청소년 500명 광화문서 '결석시위'
“기후위기, 응답하라 대한민국”...청소년 500명 광화문서 '결석시위'
  • 이주선 기자
  • 승인 2019.09.2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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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안일한 정부정책 비판...청와대에 항의서한 전달
정부에 즉각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청소년 결석 시위가 27일 광화문에서 열렸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에 즉각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청소년 결석 시위가 27일 광화문에서 열렸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한국의 '그레타 툰베리들'이 광화문에 뭉쳤다. 지난 23일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27일 서울 세종로공원에 모여 지구 온도 1.5도 상승 제한이라는 국제적 목표 달성과 정부에 즉각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결석시위(School Strike for Climate)’를 가졌다.

세계 150여 개국 주요 도시에서 400만여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정부를 규탄한 기후 행동주간(20~27일)의 마지막 날을 맞아 진행된 이날 시위는 학교 가을 운동회의 형식으로 청소년들만의 개성 넘치고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정부의 안일한 기후정책을 비판했다.

이 날 모인 청소년들은 정부의 안일한 기후 위기 정책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 날 모인 청소년들은 정부의 안일한 기후 위기 정책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시위는 △0교시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의 ‘우리를 위한, 기후를 위한 조조 세미나’ △1교시 탄소 공 차기·지구 제기차기·빙하 판 뒤집기, 기후 박 터뜨리기, 림보 등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의미를 담은 ‘기후 행동 운동회’ △2교시 청소년·학부모·선생님 등이 참여한 자유발언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기후대응성적표 및 무책임 끝판왕 상 수여식’ 퍼포먼스 △3교시 시위 참가자 모두 세종로 공원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2050년까지 지구 온도 1.5도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연간 18%씩 줄여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국회나 정부는 실질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 날 결석 시위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청소년들도 함께 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중간고사를 사흘 앞두고 강원도에서 올라온 기린고 한다솔 학생은 “공기와 물이 오염되고 온갖 개발 등으로 숲이 망가지면 내 몸도 함께 망가질까 봐 걱정된다”면서 “친구들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심각한 기후 변화가 걱정돼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졸라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시위에 참석한 덕산중 신예나 학생은 “부모님과 친구들은 그렇게 거리에 나서 봤자 영향력도 없다면서 공부나 하라고 한다. 과연 학생들이 공부만 하고 있다면 대한민국이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까, 또 어른들은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성세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사관고 이경록 학생은 “당장 내일이 없는 상황에서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나 이것은 학교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시위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청와대에 항의 서한 전달을 위해 행진하고 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시위에 참여한 김정수 씨는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언어로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데 크게 감동했다”면서 “미래의 주인 아이들의 작은 행동이 모두에게 반성과 실천의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위를 기획한 서울외국인학교 김유진 학생은 “우리 모두의 삶이, 미래가 기후 변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세대”라면서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어 시위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주최한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은 “12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를 전후로 대규모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한 기후 행동이 계획돼 있으니 여기 모인 청소년들이 다시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시위는 가을 운동회를 컨셉으로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됐다.(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청소년들은 기후 위기를 방치한 정부에 '기후위기대응 성적표'와 '무책임 끝판왕 상'을 수여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민족사관고 학생이 정재계 인사들의 기후 위기에 대한 무관심과 탐욕을 지적한 피켓을 들고 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어린이들이 이날 시위를 위해 준비한 기후 위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 위기 음악에 맞춰 율동하고 있는 어린이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행사는 기후 위기를 알리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돼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 위기를 알리는 박 터뜨리기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주최 측에 따르면 이 날 시위는 집회 추산 500여 명의 청소년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선 기자) 2019.09.27/그린포스트코리아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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