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현 교수 연구팀 개발...용액에 전극‧발광 기능 담아

한국연구재단은 주상현 교수 연구팀(경기대)이 ‘펜드로잉’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9.26/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연구재단은 주상현 교수 연구팀(경기대)이 ‘펜드로잉’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9.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공책에 대고 그리면 마법처럼 디스플레이가 생기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주상현 교수 연구팀(경기대)이 ‘펜드로잉’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펜드로잉 방식이란 퀀텀닷 소재와 투명전극 용액이 담긴 ‘드로잉 펜’으로 그림 그리듯 터치하면 빛이 나는 디스플레이가 생기는 기술이다. 종이, 플라스틱, 아크릴판 등 다양한 재질에서 사용 가능하며, 각지거나 굴곡 있는 표면에도 긋기만 하면 된다.

이번 펜드로잉 디스플레이는 전극층과 발광층으로 갈라지는 기존 디스플레이 설계를 깨고 전도와 발광 부분을 합친 혁신이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전극층에 전도성 용액 2종, 발광층에 발광용액 4종을 합성해 하나의 펜 속에 담았다. 전도성 용액에는 고투명도‧저저항 투명전극용액, 발광용액에는 고효율‧고휘도‧고색감의 하이브리드 퀀텀닷(반도체 나노입자)을 썼다.

특히 펜으로 그은 자리에 균일한 두께의 박막이 생성되도록 신경 썼다. 투명하고 휘어지면서도 색 재현율이 우수하고, 양면으로 발광해 기존 디스플레이에 버금가는 성능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펜드로잉 기법의 해상도를 높여 새의 깃털이나 사람의 눈썹처럼 미세한 펜 터치도 가능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주상현 경기대 교수는 “디스플레이 제작에 필요한 핵심소재와 부품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새로운 방식의 미래형 디스플레이 제작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이번에 개발된 펜드로잉 디스플레이 개발이 그 첫 단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경기대 주상현 교수가 주도하고 정상미 박사, 임태경 박사가 수행했으며, 이달 24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 cations)’에 게재됐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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