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NDMA 기준치 초과 위궤양‧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269개 판매중단
대웅제약 알비스 연간 560억원 판매 '스테디셀러'...윤재승회장 '막말 퇴진' 이후 연이은 '경영악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국내 위궤양‧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중 ‘라니티딘’ 성분 관리 기준을 초과한 269개 품목에 대해 제조‧수입, 판매를 중지시키고, 병원에서도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사진은 품목에 해당된 잔탁, 알비스, 큐란.(사진 해당 제약사 제공) 2019.9.26/그린포스트코리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국내 위궤양‧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중 ‘라니티딘’ 성분 관리 기준을 초과한 269개 품목에 대해 제조‧수입, 판매를 중지시키고, 병원에서도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사진은 품목에 해당된 잔탁, 알비스, 큐란.(사진 해당 제약사 제공) 2019.9.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대웅제약 알비스, 일동제약 큐란 등 국내 유명 위궤양‧역류성식도염 치료제에 발암추정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제품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관련 의약품 전체에 해당하며, 제조와 유통이 전면 중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국내 위궤양‧역류성 식도염치료제 중 ‘라니티딘’ 성분 관리기준을 초과한 269개 품목에 대해 제조‧수입, 판매를 중지시키고, 병원에서도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식의약처는 이들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서 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발암 추정물질로 규정한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잠정관리기준인 0.16ppm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유통이 중지된 269개 품목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관련 의약품 전체에 해당하며 수입‧생산 규모만 약 27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대웅제약 알비스, 일동제약 큐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 잔탁 등 유명 제품도 포함됐다.

대웅제약의 알비스는 지난 한해 560억원어치가 팔려 전체 매출(1조314억원)의 5.4%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 가운데 하나다.

대웅제약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아온 사실이 드러나 퇴진하면서 기업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 이어 주력제품의 판매중단에 따라 경영에 또다시 악재가 돌출됐다. 

일동제약의 큐란은 지난해 전체 매출(5036억원)의 4.1%(207억원)를 차지하는 '스테디셀러'다.

식의약처는 "이들 제품에서 NDMA가 검출된 원인은 라니티딘에 포함된 ‘아질산염’과 ‘디메틸아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 분해‧결합했거나, 제조 시 아질산염이 의도치 않게 혼입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문가들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을 단기 복용한 경우 인체 위해우려는 적으나, 장기 복용 시 문제될 수 있어 이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식의약처는 "판매 중단 조치된 의약품은 의사에게 처방 받은 경우는 물론이고 약국에서 직접 구입한 경우도 약국에서 교환, 환불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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