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급계약 체결…유럽 EV배터리 물량확보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23일 ‘유미코아(Umicore)’와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양극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물량의 지속적 확보를 위해 이처럼 외부 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2020년부터 총 12만5000톤의 양극재를 공급받게 되며, 이는 고성능 전기차(1회 충전으로 380㎞ 이상 주행가능) 기준 1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유미코아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화학소재 기업으로, 지난해 4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양극재 분야 글로벌 선두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채택하고 있는 NCM 양극재 분야의 표면가공 기술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미코아가 계획대로 2020년 폴란드 생산공장을 준공할 경우 LG화학은 2021년부터 계약물량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현지에서 바로 공급받을 수 있다. LG화학 역시 폴란드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비해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15GWh(2018년말 기준)에서 2020년까지 4배 이상 확대할 계획으로, 유미코아와 배터리 생산은 물론 재활용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맞춰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핵심 원재료들을 적시 확보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고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좌우하는 중요한 소재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를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asy@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