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 14개 도시와 ‘도시회복력 공동선언문’ 발표
‘2019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국제기구 관계자 등 300여명 참여

서울시는 이번 선언문 발표와 함께 UNDRR(유엔재해경감사무국)과 공동으로 ‘2019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을 개최했다. (송철호 기자)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는 이번 선언문 발표와 함께 UNDRR(유엔재해경감사무국)과 공동으로 ‘2019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을 개최했다. (송철호 기자)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재난발생 원인과 피해가 복잡‧다양화됨에 따라 세계 각 도시들은 재난발생시 신속히 대응하고 정상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도시회복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도 안전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23일 세계 14개 도시와 함께 ‘도시회복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는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우선의 가치고 도시 회복력 향상을 위해 세계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난위험 경감과 도시회복력 강화 위해 첨단기술과 정보 기반한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 △위기나 위험으로부터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적응력과 회복력 있는 안전도시 구축 △재난 취약계층 보호 △개발도상국 도시회복력 강화 위해 우선 지원하는 파트너십과 네트워크 구축 등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는 이번 선언문 발표와 함께 UNDRR(유엔재해경감사무국)과 공동으로 ‘2019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을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했다. 2일간 열리는 이번 포럼은 도시회복력과 관련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됐고 해외도시 시장단, 국제기구 관계자, 관련 학회, 전문가, NGO, 시민 등 총 300여명이 참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에서 “기후변화 등으로 재난발생 원인과 피해가 복잡해짐에 따라 외부충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도시회복력의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스마트 기술 및 거버넌스를 통해 도시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및 사례를 공유하고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선언문 발표와 함께 UNDRR(유엔재해경감사무국)과 공동으로 ‘2019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을 개최했다. (송철호 기자)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는 이번 선언문 발표와 함께 UNDRR(유엔재해경감사무국)과 공동으로 ‘2019 서울 국제 도시회복력 포럼’을 개최했다. (송철호 기자)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체계 본격 가동

서울시는 2015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서울의 약속’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5%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이후 파리 기후변화협약 총회(COP21)에서 감축 목표를 국제적으로 공표한 바 있고 전 세계 91개 도시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C40 기후리더십 그룹에 가입해 C40 부의장이자 동아시아 운영위원 도시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3년부터 전년 대비 매년 100만톤 이상 줄어들고 있지만 2015년부터는 감축량이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주요 원인으로는 폭염과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한 에너지 사용량 증가 등이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저탄소 도시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량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선 내년까지 370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목표로 기존 1100만톤 감축 계획을 총 1400만톤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또한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전기차 8만대를 포함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온실가스 발생량이 큰 버스 및 택시, 상용차 등을 전기차로 전환할 뿐만 아니라 2021년까지 현대자동차와 투자 협력을 통해 서울 시내 6곳에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현황. (자료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현황. (자료 서울시청 제공)

특히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500만 그루를 시작으로 약 1500만 그루를 추가해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나무 1그루당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평균 1㎡당 대기열 664㎉를 흡수하며 연 1799㎏의 산소를 발생시키는 효과를 창출한다.

결국 3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통해 경유차 6만4000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도심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성인 2100만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친환경 도로포장,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등 다양한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체계에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병행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교체, 자동차 친환경 등급제, 공기정화 아파트, 차로변 보행 공간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온실감축을 위해 2조674억원(추진기간 2014~2022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865억(추진기간 2018~2022년)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관련 대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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