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KT&G 본사서 촉구 대회 진행
연초박에 30명 암 발병...무응답에 직접 나서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18일 전북도청에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지난 4월 18일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전북도청에서 진행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의 모습. (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집단암 발병 사태로 논란이 됐던 장점마을의 주민들이 KT&G 본사를 찾는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민간협의회가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KT&G 본사에서 ‘주민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KT&G 책임 촉구 대회’를 진행한다.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 본사까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은 인근 비료 공장에서 퍼진 발암물질로 지역 주민 80명 중 17명이 숨지고 13명이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KT&G가 담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연초박을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이 없는 이곳 비료 공장에 불법 위탁하면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이 곳곳에 퍼진 것이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이 일대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지난 6월 결과를 발표했으나, 인과를 특정하지 않고 공장에서 퍼진 오염물질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만 언급해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공장과 가택 등 마을 곳곳에 발암 물질이 검출됐음에도 가동 당시 유해물질 배출량과 노출량을 특정할 수 없고 마을 인구가 적다는 이유다.

이에 장점마을민관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26일 대회에서도 KT&G에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대철 장점마을민관대책위원회 대표는 “수년간 연초박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피부암, 담낭암에 시달리고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KT&G는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KT&G에 직접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점마을 주민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KT&G 본사에서 ‘주민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KT&G 책임 촉구 대회’를 진행한다.(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장점마을 주민들이 26일 서울 강남구 KT&G 본사에서 ‘주민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KT&G 책임 촉구 대회’를 진행한다.(장점마을주민대책위 제공)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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