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이전보다 기온 1.1도↑...해수면 매년 5mm 상승
국내 기온, 이산화탄소 상승폭 세계 평균보다 높아

1854년~2019년 전지구 기온편차(산업화 이전 대비)의 5년 이동평균(영국기상청 제공)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1854년~2019년 전지구 기온편차(산업화 이전 대비)의 5년 이동평균(영국기상청 제공) 2019.9.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최근 5년(2015~2019년)이 관측이래 가장 더웠으며 소실된 빙하도 40년 전보다 매년 6배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하루 앞선 22일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The Global Climate in 2015-2019)’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는 매년 올랐으며 특히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말에는 전 지구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10ppm에 도달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 지구 평균기온도 최근 5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 이전 5년보다 0.2℃ 상승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최근 5년동안 연평균 5㎜로, 1993년 이후 연평균 상승률 3.2㎜보다 크게 증가했다.

남극과 북극, 그린란드의 빙하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017~2018년 2월 남극의 해빙(海氷)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줄었고, 2017년은 9월 해빙도 두 번째로 적었다. 남극에서 손실된 얼음의 양은 2009~2017년 동안 매년 2520억 톤에 달해 1979년 400억 톤의 6배를 넘겼다.

2017~2018년 2월 남극의 해빙(海氷)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줄었고, 2017년은 9월 해빙도 두 번째로 적었다.(픽사베이 제공)
2017~2018년 2월 남극의 해빙(海氷)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줄었고, 2017년은 9월 해빙도 두 번째로 적었다.(픽사베이 제공)

국내 사정은 전 지구 평균보다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평균기온은 이전 5년보다 0.3℃ 상승한 13.3℃였다. 0.2℃ 증가한 전 지구 평균보다 상승폭이 0.1℃ 더 컸다. 

또 국내 2018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5.2ppm으로, 2017년보다 3.0ppm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도 2.4ppm으로 전 지구(연평균 2.3ppm)보다 약간 높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기상학적 위험요소였던 열파(heatwave)는 국내서도 2018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나타났다. 강원도 홍천의 일 최고기온은 41℃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고, 서울의 폭염일수는 19일로 평년(4일)보다 약 5배 많았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한반도의 CO2 농도 증가량과 기온 상승폭이 전지구보다 높게 나타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 혁신을 통한 민․관 모두 적극적인 노력과 행동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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