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544만 우리 임금 근로자중 억대 연봉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프로 스포츠선수들에 대한 관심까지는 안되겠지만 주변 인물들 연봉 궁금해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아무개는 말이야, 변호사인데도 사무실 유지비도 벌기 어렵다고 하네. 그리고 아무개는 말이 중소기업 사장이지, 일년에 한 5억은 번다던데" 등등 말입니다.

가까운 친구중에도 술 먹을 때, 밥 먹을 때 남의 수입을 화제로 잘 삼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하곤 합니다.

"걔들이 너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 회식할 때 회비 안내는 것도 아니고 그게 왜 그렇게 궁금한데?"하고 말입니다.

"그럼 밤나둥 모여 뭔 얘기 하냐.넌 하나도 안 궁금해?" 하면 "그래. 하나도 안 궁금하다" 답하곤 서로 웃곤 하지요.

저라고 왜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살다보니 수입이 많은 경우는 다른 친구들 배려해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게 보통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자존심 상해 말하기 꺼려하고 말입니다. 여유있는 친구는 회식후 생맥주 한번 사면 대충 되는 일 아닐런지요.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은 남들 보통 10 받을 때 100 받는 사람들도 '내가 많이 받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왜냐, 그 친구의 시선은 150 또는 200을 받는 사람에게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2일 우리나라 근로자 1544만명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많이 받고 적게 받는 절대적 개념보다도 1544만명을 한 줄로 세웠을 때 나는 어디쯤 있나 가늠이 가능한 통계였기에 그렇습니다.

상위 0-10%인 10분위의 하한이 6950만원으로 나왔으니까 연봉이 7000만원 정도되면 상위 154만명 안에는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이런 식으로 내려와 상위 40-50%인 6분위의 하한은 2864만원이었습니다.

연봉이 2864만원이라 가정하면 1544만 근로자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하여간 정중앙에 위치하는 셈입니다.

작년 근로자 평균인 연봉 3634만원 경우는 상위 7분위인 30-40% 구간에 들어가 있는데 이 구간의 하한은 3380만원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억대 연봉,억대 연봉 하는데 지난해 연봉을 1억원 이상 받은 사람은 49만여명으로 전체의 3.2%밖에 되지 않습니다.

1억원 이상이라 했으니까 연봉이 1억원이라면 산수상으로는 49만등이 되겠네요.

여기서 말하는 연봉이란 기본급에 각종 수당과 연간 상여금 및 성과급이 모두 포함된 개념입니다. 

TV나 신문에서 부자들, 돈 많이 번 사람의 성공 스토리 등을 거듭 대하다 보면 일종의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나만 빼고 온 세상 사람들이 억대 연봉을 받고 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사는 듯한 뭐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돈 벌었다는 사람보다 저렇게 해서 터졌다는 사람이 주변에 보면 항상 수없이 많습니다.

너무 안주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한경연의 어제 통계는 많은 사람들을 좀 차분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기대라면 기대입니다.

어른들께서 "위도 보고 살아야겠지만 항상 아래도 보고 살아라" 하시던 말씀이 새삼 생각나는 통계이기도 합니다.

 

 

O..."베이브류스! 잘 던진 것도 훌륭했지만 정말 기분좋은 홈런이었습니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무심타법(無心打法)이 자신을, 팀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배트에 정확히 맞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진심이 통했는지 그의 MLB 1호 홈런은 경기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됐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시원한 청량제였습니다.

류현진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첫 홈런 기록과 함께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8월 12일 이후 6번째 도전만에 고대하던 1승을 추가했는데 무려 42일이나 걸렸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시즌 13승(5패)째를 챙겼고 타석에서는 동점 홈런을 치며 팀 7-4 승리의 견인차가 됐습니다.

사실 6개 안타는 준수한 편이나 1회 솔로 7회 투런 등 역시나 피홈런이 문제였습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35에서 2.32로 떨어졌다가 두 번째 피홈런 탓에 2.41로 다시 조금 올랐습니다.

류현진은 올해 안방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가을 잔치 준비에 들어갑니다.

류현진은 0-1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콜로라도 우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1㎞짜리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생애 첫 홈런으로 1-1 동점을 이뤘는데 이날 경기의 분명한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콜로라도 중견수 개럿 햄프슨이 열심히 달려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펜스 위로 넘어가는 타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홈런이 기폭제가 되면서 다저스 타선도 제대로 된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 6연전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10월 4일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를 대비하게 됩니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면 2013·2014년 2년 연속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승(14승)과 타이를 이루게 되나 PS를 앞두고 팀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호타준족은 많지만 호타호투라...여하간 대단한 류현진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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