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야구만 그렇겠습니까.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사진속 인물이 누구인지 금방 아신다면 엄청난 야구팬임에 분명합니다.

요기 베라(Yogi Berra·1925-2015) 입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걸출한 포수 출신 야구선수 겸 감독이었습니다.

1954년과 1955년 아메리칸 리그 MVP에 선정됐고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즈 감독도 지냈습니다.

이 분은 야구 경력으로도 물론 유명하지만 독자 여러분도 많이 쓰는 명언을 남겨 팬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야구를 넘어, 스포츠를 넘어, 우리 삶의 여정에서 어느 종교의 가르침보다도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 아닙니까?

1973년 이 분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뉴욕 메츠 감독을 하고 있던 시절, 팀이 지구 꼴찌에서 헤매고 있었답니다.

어느 기자가 "감독님. 이제 시즌 끝난 거죠?"하고 묻자 이 답변이 나왔고 팀은 기적같이 회생, 지구 우승을 거쳐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다네요.

SK의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모두가 의심하지 않던 상황에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두산이 19일 인천 문학구장 원정에서 SK와의 더블헤더를 6-4,7-3으로 싹쓸이하면서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두산과 키움이 승차없는 2,3위를 기록중으로 그야말로 쉽게 예단이 어려운 안개속입니다.

SK와 두산은 지난달 중순 한때는 승차가 무려 9경기까지 났었는데 SK가 주춤대는 사이 두산이 야금야금 승수를 올리면서 바로 턱밑에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오는 28일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SK는 7경기,두산은 9경기, 키움은 4경기를 남겼는데 아주 재미나게 됐습니다.

20일 키움이 문학에서 SK와 붙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두 팀 모두 정말 배수진을 친 채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게 생겼습니다.

 

O..."죄수 한 사람 年間 관리에 154억원이라...부자나라는 부자나라입니다" 

 

 

관타나모라는 지명을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동남쪽으로 90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관타나모 만(灣)이 있는 지역입니다.

쿠바 영토내에 160㎢의 미국 해군 기지가 들어서 있어 특이한 이 지역은 미국의 해외 기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미국 해병대가 상주하고 있는데 선인장과 철조망으로 된 27km의 접경선을 사이에 두고 미군과 쿠바군이 마치 우리 휴전선처럼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쿠바 영토안에 미국의 해군 기지가 들어서게 됐을까요?

1898년 미국과 스페인이 전쟁을 벌였고 미국이 승리하는 과정에서 이 땅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냥 차지한 것은 아니고 매년 금화 2000개를 미국 정부가 지급하며 영구 임차하는 그런 형식이었는데 120년이 다 된 지금도 매년 4000달러를 형식적으로 지급한다네요.

1992년 나온 미국 영화의 수작 '어 퓨 굿 멘'(A Few Good Men)에서 배경이 되는 장소가 관타나모 기지입니다.

이 곳에서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미 해병대가 주요 구성 인물들이구요.

참 '어 퓨 굿 멘'은 미국 해병대의 슬로건으로 글자 그대로 '소수정예'를 가리킵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이 25년간 교도소안에 있었고 1급 모범수라는 보도가 어제 나와 사람들이 한 번 더 놀랐습니다만...

미국 정부가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설치한 수용소가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교도소'로 나타났다는 외신입니다.

2000년대 초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포한 용의자들을 구금중인 이 곳의 1인당 연간 수감 비용이 약 1300만 달러(약 154억원)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9/11 테러 주모자들을 포함, 테러 용의자 40명이 지금 수감중으로 지난해 이 교도소와 관련 시설 경비인력, 부속 군사재판소 유지에 5억4000만 달러(약 6428억원)가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중앙정보국(CIA) 요원 체류 비용 등 기밀로 분류된 부분은 아예 여기에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은 수용소가 외부로부터 상당 거리로 격리된 시설임을 감안, 1800명의 경비병력을 배치한 상태로 수감자 1인당 45명이 지키고 있는 꼴입니다.

모두 남성인 40명 수감자들은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 식단을 받고 위성 뉴스와 스포츠 채널 시청에 운동기구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돈이 너무 많이 드는만큼 수용소를 폐쇄하고 수감자들을 미국 본토로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정치권에서 아예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배보다 배꼽이 너무 큰 것 같지 않습니까.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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