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합정점에 자리한 '중고폰 ATM'의 모습. (김형수 기자) 2019.9.18/그린포스트코리아
홈플러스 합정점에 자리한 '중고폰 ATM'의 모습. (김형수 기자) 2019.9.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어느 집에나 서랍 속에서 두세개씩 굴러다니는 물건이 있다. 지금은 쓰지 않는 휴대전화다. 새로 차를 사면서 탔던 차를 중고로 파는 것처럼 휴대전화를 바꾸며 팔고 싶어도, 안에 들어있는 개인정보가 새나가지 않을까 또 값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일단 서랍에 넣어놨던 ‘서랍폰’이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메세나폴리스 지하에 자리한 홈플러스 합정점을 찾았다. 홈플러스가 지난 11일 전국 140개 매장에 도입한 ‘중고폰 ATM’을 보기 위해서다. 중고폰 ATM은 무인 중고폰 매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다. 

홈플러스 합정점에는 고객센터와 1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사이에 중고폰 ATM이 자리잡고 있다.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기기의 위쪽에는 터치스크린이, 아래쪽에는 중고폰 감정 및 가격평가 등을 받을 때 중고폰을 넣는 투입구가 위치했다.

‘시작하기’를 터치하니 휴대폰 판매, 휴대폰 기부, 시세조회 3가지 메뉴가 나왔다. 시험삼아 미리 챙겨간 아이폰4S를 감정받아보려 휴대폰 판매를 선택했지만, 아이폰4S 이하의 아이폰은 현장검사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구가 나왔다.

아쉬운대로 시세를 알아봤다. 아이폰4S, 32GB, 화이트 모델의 시세는 2000원이었다. 중고폰 ATM은 최근에 나온 아이폰XS MAX 512GB와 갤럭시S10+의 시세로는 각각 102만8000원, 47만2000원을 제시했다. 홈플러스는 인공지능 가격산정 시스템을 통해 최고가 수준의 매입금액을 제안하고, 고객이 제시된 매입가에 동의하면 구매대금을 즉시 계좌로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아닌 중고 폴더폰, 플립폰, 흑백폰도 팔 수 있다. 홈플러스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덜 수 있게 했다.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한 뒤 삭제리포트를 보내준다. 홈플러스는 성능 검사 프로그램, 데이터 완전 삭제 등 10개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금강시스템즈와 함께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삭제 인증서, 기기 성능 평가서를 제공해 거래의 신뢰성을 높였다”며 “앞으로 중고폰 ATM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로도 확대해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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