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88올림픽때 '1000만 서울 인구' 뉴스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서울이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쓰였는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 봤습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어서도 지금의 서울은 경기도 경성부였습니다.

그러다가 1946년 8월 15일 '서울시'로 바뀌었고 한달여후인 같은 해 9월 28일 '서울특별자유시'로 변경됩니다.

다시 3년후인 1949년 8월 15일 지금의 이름인 '서울특별시'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가 서울특별시라는 이름은 올해로 정확히 70년이 됐네요.

어릴 때 우스갯소리로 "지금은 몇시 몇분?" 하고 친구가 물으면 "서울특별시 여러분"하며 깔깔대던 기억이 납니다.

다들 아시는대로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 이른바 지금의 수도권에는 5300만 우리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특별시민이라 그랬는지(?) 불과 20-30년전만 해도 시골에 가면 서울양반, 서울총각이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이젠 옛이야기겠지요.

흔히 말하는 '천만 서울 인구'가 무너진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1988년 1028만여명을 기록, 서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지 31년만입니다.

다른 곳도 아닌 서울시가 예상한 것으로 올해말 또는 내년 상반기중 확실시된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당과 일산으로 대표되는 신도시로 서울 인구가 빠져나가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경기도로 빠져 나간 서울 인구가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온 숫자보다 많기 때문이랍니다.

사회적 현상이 된 저출산에 따라 서울 인구의 자연증가분이 거의 없다시피 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겠지요.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8년말 현재 서울인구는 1005만명 정도인데 이중 내국인은 994만명 정도로 이미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간 상태랍니다.

나머지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입니다.

날로 확산되는 귀농과 귀촌 바람도 서울 인구 감소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지요.

그런데 통계는 이렇지만 사실 아침에 사당역, 양재역, 잠실역 등에서 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위해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우스갯소리로 반 특별시민 반 도민이 되는 건가요?

참 지난해말 현재 서울 인구중 65세 이상 인구가 14.4%를 기록, 서울시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화사회를 이미 지났다는 이야기인데 충청 전라 경상이 아닌 서울이 이리 됐을 정도니 우리 나라는 당연히 고령사회에 들어간 것이겠지요.

7년후인 2026년 서울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좌지간 젊고 번성했던 서울은 축소되고 늙어가고 있습니다. 

 

O..."본인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부모들은 정말 죽을 노릇입니다 "

 

 

 

짧은 제 생각인데 예전에는 많이 쓰였으나 최근엔 잘 안 쓰이는 단어로 '룸펜'이 있습니다.

원래는 사회에서 낙오된 사람과 노숙자를 가리키는 말이나 흔히 빈곤한 지식인을 자조하는 표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쉽게 말하면 백수인데 1940년대생 사촌형, 육촌형 몇 분도 룸펜이었던 어릴 적 기억이 납니다.

고등교육을 받아 이상은 높은데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까지 마땅한 직장이 없자 골방에서 담배만 빡빡 피던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런 것 말입니다.

졸업할 때 학교 게시판에 구인 게시물이 많이 붙어 있던 저 같은 경우는 참 운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금도 많이 합니다.

혹시 니트(NEET)족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일을 하지도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Not in Education,Employment or Training 입니다.

당연히 일할 의지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와는 정반대의 개념이지요.

노동가능연령대(15-29세) 청년 중 이른바 니트족이 무려 22% 가까이 되고 이들의 취업 기회 손실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연간 50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밝힌 내용인데 우선 2014년 16.2% 였던 것이 2017년에는 21.2%로 증가했습니다. 5.0%p 증가는 엄청난 상승폭입니다.

니트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들이 취업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근로소득으로 계산했다고 합니다.

취업자 평균소득의 85% 수준을 설정하고 4대보험 등 사회보장부담금을 추가한 결과가 49조 4000억원 선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니트족 비중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고학력자가 저학력자보다 월등했습니다.

한경연 조사 결과 2017년 기준 여성이 17.6%인데 반해 남성은 24.4%였습니다.

또 중졸이하가 3.3% 였던데 비해 고졸은 23.8%, 4년제 대학졸업자는 32.7%로 중졸에 비해 10배 가까이나 됐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만 이럴 경우 니트족의 부모들은 속이 숯검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사회생활을 하려면 이들도 돈이 필요한 데 부모가 오롯이 책임질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는데 일할 의지 자체가 없는 사람은 정말 어찌 해야 합니까.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는데 이런 글 정리하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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