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며느리' 안 돌아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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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선 기자
  • 승인 2019.09.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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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전어 어획량 지난해 '반토막'
가격 60%이상 폭등...전어축제 준비한 지역민들 "울고 싶어라"
(사진 해양수산부)
전어 어획량 급감으로 올해 밥상에선 전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사진 해양수산부)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수산시장에 전어가 사라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어업 생산통계에 따르면 작년 1만1520톤이던 전어 어획량은 올 7월까지 4977톤으로 반 토막 났다.

금어기(5.1∼7.15)가 한참이 지났지만 어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매년 전어 축제를 개최하는 지역 상인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가격 또한 연일 고공행진이다. 18일 서울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11일 전어 한 상자(1㎏)의 평균 가격은 1만7305원으로 작년 1만604원 대비 6701원(약 63%)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전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밥상에선 전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가을철 별미 전어는 한국, 중국, 일본 등 태평양 서부 연근해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으로, 우리나라에선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힌다. 성어의 길이는 18cm, 최대 수명은 7년이다. 긴 겨울을 버티기 위해 여름 내내 열심히 제 몸을 살찌우는데, 겨울을 앞둔 8~9월 살이 오를 대로 올라 우리 밥상에 오른다. 

현장에서는 어획량 감소 원인에 대해 연근해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았다는 점을 꼽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작년 이맘때 남해·서해의 표층 수온은 25~27도를 기록했고 올해는 23~25도 사이로 약 1~2도 정도 차이가 났다.

(자료 통계청)
'2018/2019년 7월 어업생산통계' (자료 통계청)

실제로 작년과 올해 7월 어획량 통계를 살펴보면 전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인 갈치(4761→3764톤)와 멸치(2만5013→1만5706톤)는 크게 감소했고, 한류성 어종 도루묵(197→358톤)과 대구(299→329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온이 낮아진 원인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이준수 박사는 “제13호 태풍 링링에 의해 수심이 얕은 연근해로 깊은 바다의 찬물이 유입돼 표층 수온이 낮아졌다”며 “작년 여름 이상고온 현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수온이 낮아졌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김중진 박사는 “전어 어획량 급감은 낮은 수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9월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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