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 냉장고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김형수 기자) 2019.9.16/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냉장고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김형수 기자) 2019.9.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노 재팬’ 운동이 이어지면서 주요 불매운동 품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일본산 맥주가 한국 시장에서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10년 동안 수입맥주 1위자리를 유지했던 일본산 맥주 순위는 멕시코, 홍콩 등 비교적 낯선 나라의 맥주에도 밀려나며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3000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8월(756만6000달러)과 비교하면 지난달 수입액은 1/34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불이 붙은 지난 7월 벨기에와 미국에 밀려 3위까지 밀려났던 순위는 지난달 13위까지 떨어졌다. 

일본 맥주가 밀려난 1위 자리는 수입액 462만1000달러를 기록한 중국산 맥주가 차지했다. 이어 네덜란드(2위・430만2000달러), 벨기에(3위・377만달러), 미국(4위・346만9000달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덴마크, 체코 등 유럽산 맥주가 중위권을 형성했다.

일본산 맥주는 지난달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프랑스(10위・29만7000달러), 멕시코(25만5000달러・11위), 홍콩(12위・24만4000달러) 등에도 밀려났다. 2009년 1위에 오른 이후 굳건하게 선두를 지켜온 일본산 맥주가 끝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일본산 맥주 판매량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맥주 시장에서 일본이 지키고 있던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일본산 맥주가 매대에 있긴 하지만 고객들이 잘 사가지 않는다”며 “일본산 맥주가 ‘4캔에 1만원’행사에서 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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