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화소 광각·초광각·망원 렌즈 추가
4K 슬로우 영상 지원...'딥 퓨전' 기능도 눈길
5G 지원 없어...저장공간 부족 지적도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X의 뒤를 잇는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애플 키노트 영상 캡처) 2019.9.11/그린포스트코리아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X의 뒤를 잇는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애플 키노트 영상 캡처) 2019.9.1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X의 뒤를 잇는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  

트리플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강화됐지만 전반적으로 애플 특유의 '혁신적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초 후면 트리플 카메라 도입...'나이트모드', '딥 퓨전' 등 보정 기능 추가

이날 공개된 아이폰11은 전작보다 더 커진 제품 후면 카메라 렌즈가 주된 화두였다. 애플도 아이폰11 소개에 쓴 50분 중 카메라 설명에만 25분을 할애할 정도였다. 

아이폰11에는 듀얼 카메라, 아이폰11 프로‧아이폰11 프로 맥스 모델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듀얼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광각·초광각(120도) 2종이며 프로 모델은 여기에 망원렌즈를 추가했다. 모든 모델의 전면에는 1200만 화소의 트루뎁스 카메라가 적용됐다. 

사진‧영상 촬영과 편집의 범용성도 확장했다. 화면 4배 줌과 오디오줌 기능을 도입했으며 전‧후면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새로 도입된 ‘나이트모드’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 트렌드를 감안해 도입된 반려동물 촬영 모드도 눈에 띈다. 동영상은 4K 화질에 60fps를 지원하며 슬로우 모션 촬영도 가능하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픽셀 단위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딥 퓨전’ 기능은 사용자가 사진을 찍으면 동시에 원본 사진 외에 다른 모드의 사진을 자체 제작해 각각의 장점을 모은 최적의 사진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진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질감을 보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기본 모델에 5.8형, 프로 모델에 6.5형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이른바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로, 1200니트의 밝기, 200만 대 1의 명암비를 제공한다. 프로세서로 탑재된 ‘A13 바이오닉’은 역대 최고의 스펙으로, 애플은 갤럭시S10+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55보다 월등히 빠르다고 강조했다.

아이폰11은 20일 북미 등 30개국에 우선 출시되며, 출고가는 아이폰11 프로가 999달러(약 119만원), 맥스가 1099달러(약 131만원)다. 전작인 아이폰X 모델보다 50달러 더 저렴하다. 국내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X의 뒤를 잇는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애플 키노트 영상 캡처) 2019.9.11/그린포스트코리아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에서 아이폰X의 뒤를 잇는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애플 키노트 영상 캡처) 2019.9.11/그린포스트코리아  

◇ 혁신 기대했던 팬들 실망...전문가들, 하반기 아이폰11 판매 저조 예상

이날 공개된 아이폰11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았다. 전반적인 스펙은 업그레이드됐지만 카메라 외에 딱히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지 더 가디언은 10일 보도에서 “아이폰11에서 놓친 핵심 중 하나는 5G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5G 커버리지가 주요 도시에서만 보급된 상황임에도 삼성, 원플러스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적어도 1개 이상의 5G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5G 폰을 보유한) 이들 기업은 5G 시대에 그만큼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폰11이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지만 강화된 멀티미디어 기능을 담을 내장 하드디스크 용량이 넉넉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미국의 ICT 전문 매체 톰스 가이드는 ‘아이폰11 프로의 빡빡한 저장공간은 프로답지 않다’라는 보도에서 “아이폰11 프로가 전작보다 50달러 저렴하지만 저장공간이 문제다. 기본 모델의 저장공간이 전작과 동일하게 64GB뿐이며 다수의 4K 영상을 저장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어서 “150달러 웃돈을 더 주고 256GB 모델을 사야 4K카메라로 마음껏 영상을 찍고 저장할 수 있다. 반면 899달러의 삼성 갤럭시S10은 기본 128GB를 제공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아이폰11이 혁신적인 특장점이 두드러지지 않아 올 하반기 판매량은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특유의 디자인 경쟁력이 자취를 감추고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스펙이 비슷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특히 제품 후면에 인덕션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카메라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리리란 지적이 많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아이폰11 예상 판매량은 7500만대 이상에서 시작했다가 최근 7000만대 미만까지 내려왔다”라며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무난하면 8.3%, 최악의 경우 18%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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