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환경동아리, ‘기숙사 물건 재사용 바자회’ 운영
수거된 물건 총 300개...판매된 물품 253점

수거된 물건은 총 300개가 넘었고 종류도 의류, 생활용품, 사무용품 등 다양했다. (사진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환경동아리 ‘누리달’ 제공)
수거된 물건은 총 300개가 넘었고 종류도 의류, 생활용품, 사무용품 등 다양했다. (사진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환경동아리 ‘누리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보통 방학을 앞둔 대학 기숙사 앞에는 신발, 모자, 실내 슬리퍼, 휴지통, 빨래 건조대 등 버려진 물품들이 가득하다. 학생들이 퇴실하면서 버리기에는 멀쩡하고 집에 가져가기에는 애매한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발생하는 풍경이다.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환경동아리 ‘누리달’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지원하는 ‘2019 그린캠퍼스 환경동아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기숙사에서 버려지는 물품을 수거하거나 기부 받고 새로운 입실자들이 그 물건들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바자회를 운영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아리 학생들은 먼저 기숙사자치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동의를 얻고 행정실 기숙사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번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후 포스터 부착, 플래카드 설치 등 꾸준한 홍보 과정을 거쳤다.

결국 여름방학을 앞둔 지난 6월 17일과 19일 2차례에 걸쳐 학교 기숙사인 ‘비전하우스’와 ‘드림하우스’에 모아진 물품들을 수거하고 세척 및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수거된 물건은 총 300개가 넘었고 종류도 의류, 생활용품, 사무용품 등 다양했다.

‘누리달’은 포스터 부착, 플래카드 설치 등 꾸준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환경동아리 ‘누리달’ 제공)
‘누리달’은 포스터 부착, 플래카드 설치 등 꾸준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환경동아리 ‘누리달’ 제공)

개학을 앞둔 학생들은 물건들을 전시하고 판매하기 위해 2개의 기숙사 앞에 부스를 마련했다. 총 판매된 물품은 253점이고 총 판매금액은 32만30원이다. 판매 금액은 따로 정하지 않았고 가져가는 사람이 스스로 ‘양심금액’을 통에 넣고 가면 되는 방식을 활용했다. 수익금은 전액 환경을 위해 기부된다.

동아리 학생들은 “학생들이 부스를 열기도 전에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양심금액이라 모금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최소 1000원에서 많게는 1만5000원까지 내고 가는 학생들도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향후 전국에 있는 약 340개의 대학에서 이와 같은 물품 바자회와 재사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버려지는 물건들이 재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좋은 환경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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