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밀GPS에 라이다 센서 기술 도입
장애물 많은 환경서 GPS 품질 균일
차량간 시스루 기술 정확도 높여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외부에서 KT 직원들이 비전GPS를 시연하고 있다.(KT 제공) 2019.9.10/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외부에서 KT 직원들이 비전GPS를 시연하고 있다.(KT 제공) 2019.9.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KT가 세계 최초로 라이다기반 정밀측위 기술인 ‘비전GPS(Vision GPS)’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도심지에서도 고품질 GPS 성능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차량간 통신 핵심 기술이다.

‘비전GPS’는 라이다 센서를 고정밀GPS에 결합해 도심지에서도 자신의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한 기술이다. 기존의 고정밀GPS는 개활지 환경에선 수십 센티미터까지 측위가 가능했지만 건물이 많은 도심지에선 정확도가 떨어져 수 미터 내외로만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가 있었다. 
 
KT는 레이저로 3차원 영상을 제작하는 라이다 센서의 원리를 비전GPS에 적용해 도심지에서도 수십 센티미터 내외로 위치 정확도를 높였다. 라이더 센서가 주행 중 수시로 주행 특징점의 변화를 인식하고 이동거리와 위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의 수시처리가 가능해 도심지 3D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고, 레이저 방식이라 날씨나 조도에 측위 품질이 영향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KT는 지난 6월 서울 강남대로에서 비전GPS의 정확도 검증도 진행했다. 실 도로에서 시험 주행 후 비전 GPS와 기존 GPS의 측위 결과를 비교한 결과, 기존 GPS는 주행 환경에 따라 품질 편차가 심했던 반면 비전GPS는 차선 구분이 가능한 수준을 고르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전GPS를 5G-V2X(5G 네트워크를 이용한 차량 통신 기술) 단말에 탑재한 결과 시스루(See-Through) 성능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시스루는 전방 차량의 영상을 후방 차량에 전달해 후방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로, 옆 차로 차량 등 엉뚱한 차로의 영상을 받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KT는 실증 결과 비전GPS가 동일 차선의 차량끼리만 시스루 기술을 발동하도록 도와 정확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KT는 앞으로 GPS-RTK에 비전 GPS를 결합해 올해 안에 기술 실증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KT의 자율주행차량에 탑재해 도심 지역에서 운용할 방침이다. GPS-RTK(Real Time Kinematic)는 KT가 자체개발하고 상용화한 실시간 이동측위 위치정보시스템으로, 현재 자동차 전용도로나 외곽도로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전GPS는 앞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부 자율주행차에서 운용 중인 고가의 GPS는 특정 환경에서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도심 협력 자율주행에 비전GPS가 적용되면 성능저하 없이 도심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진다. 

이선우 KT 인프라연구소 소장은 “KT는 지난 수 년간 정밀 측위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이번 비전 GPS 기술 개발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이며, 이 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경우 모든 차량이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도심에서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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