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高물가는 큰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低물가는 마냥 좋은 일일까요?"

 

 

생각해보면 물가가 싸서 걱정한 일은 살면서 한 번도 없었지 싶습니다.

수입은 일정한데 늘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때문에 한숨 쉬는 날이 대부분이었지요.

일례로 요즘 서울의 조금 이름있는 냉면집 물냉면이나 비빔냉면 가격은 대개 1만2000원 선입니다.

4인 가족이 가서 수육 한 두 접시에 만두와 냉면 그리고 반주를 좀 곁들이려면 얼추 10만원이 나옵니다.

물론 매일같이 먹는 것은 아니겠지만 계산하는 가장이나 주부 입장에서는 '와이구메' 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물가'와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간 괴리가 6년여만에 최대로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 23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소비자가 체감한 물가상승률을 설문한 '물가 인식' 결과는 2.1% 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큰 뉴스가 되기도 했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상승률은 -0.038%로 그 차이가 2.138%p나 된 것입니다.

통계청 발표가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 가서 뭘 조사하는데 마이너스가 나오는거냐"며 의아해 했습니다.

이렇게 통계와 체감간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은 물가지수 산출 대상인 460개 품목별로 가중치가 최대 500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물가당국의 설명입니다.

전체 가중치 1000점 가운데 가중치가 가장 높은 부분이 전세(48.9), 월세(44.8), 휴대전화요금(36.1) 이랍니다.

반면 치킨은 5.2, 냉면은 2.1, 분유는 0.6, 넥타이는 0.1로 아주 낮습니다. 

가중치가 낮은 부분의 가격이 크게 오른다 해봐야 전체 물가 상승에 반영되는 비율은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집을 사고 팔거나 또는 이사하는 경우는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경우고 음식을 사 먹는 건 하루에 몇 번도 가능한만큼 빈도로 볼 때 '체감'에는 절대적일 것입니다.

정부 발표대로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내려가면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인해 소비가 줄게 되고 이에따라 기업의 투자와 고용도 떨어지게 되지요.

실업자는 늘고 소득은 줄어 들고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당국은 고물가는 경계하되 저물가도 어떻게해서든 피해야 합니다. 여하간 이래저래 경제는 어렵습니다.

 

O..."매일 밤을 새우다시피하는 임무인데...정말 장하고 대견합니다"

 

 

우리 국군 장병들이 불철주야 250km 휴전선을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이 임무는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라고 쉬는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365일 24시간 내내입니다.

휴전선과 같은 개념으로 우리 해안을 지키는 병사들이 있습니다. 통칭 해안경계부대라고 합니다.

당연히 주간보다는 야간이 경계 임무의 본령입니다.(주간에도 물론 하지만 대개 숫자가 줄어듭니다)

동지때 같으면 보통 17시에 근무 투입이 이루어지고 다음날 08시께 복귀하게 되니까 15시간 정도 되네요.

겨울 바닷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동초(動哨)는 약간 덜하지만 입초(立哨)를 서다 보면 졸음에 추위에 눈물이 나는 경우도 아주 흔합니다.

최전방 개념인지라 휴전선 경계 근무처럼 생명수당도 받습니다.

군내 '금녀(禁女)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는 가운데 최초의 여군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이 탄생했다고 육군이 전했습니다.

 정희경(30) 대위가 주인공으로 최근 39사단 고성대대 해안중대장으로 부임, 임무를 수행중이라고 합니다.

경남 고성군 일대의 해안 초소 등을 주로 지휘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해안경계부대가 맡는 섹터는 같은 병력일 경우 휴전선에 비해 굉장히 넓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 번 순찰하고 상황 보고 받고 대대에 상황 전파하고 할라치면 단언컨대 쪽잠 한 번 편히 자기 어려운 보직입니다.

그런가하면 해안 중대는 적이나 불순 선박의 침투에 대비, 육안 감시는 물론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에서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밤에 근무서니 낮에 자면 되지 않느냐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생체리듬이라는 것 때문에 참 어려운 일입니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정 대위는 여성 ROTC(학군단) 1기로 2013년 임관 후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 기갑수색대대 정보과장 및 본부 중대장 등을 거쳤습니다.

그 후 고등군사교육반 과정을 마친 후 보병학교 직사화기 전술교관을 맡아 후배 장교와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대전차화기 전술 교육을 했다고 하네요.

많은 훈련을 받은 남성 중대장들도 책임감과 격무때문에 힘들어하는 자리입니다.

육군 최초의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으로 소임을 무사히, 잘 마치기를 기대합니다. 장하고 대견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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