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북상에 피해 일단락...하루동안 사상자 7명 발생

 
태풍 링링의 강풍에 경기 남양주의 한 건물은 2층 유리창 벽면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독자 제보) 2019.9.7/그린포스트코리아
태풍 링링의 강풍에 경기 남양주의 한 건물은 2층 유리창 벽면이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독자 제보) 2019.9.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역대급 '싹쓸 바람'으로 전국이 홍역을 치뤘던 태풍 '링링'이 멀찍이 북상했다. 7일 밤부터 전국이 영향권에서 거의 벗어나면서 강풍에 의한 피해도 일단락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7일 오후 8시 현재 북한 평양 동북동쪽 100㎞ 부근 육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풍이 몰아쳤던 중부북부 지방도 오후 7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해제되면서 태풍 피해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적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보령의 70대 여성은 창고 지붕을 수리하던 중 바람에 의해 추락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에서는 30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병원에 호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전국 지자체 재난본부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수백 건의 공공시설물 파괴 신고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곳곳에서 가로수가 뿌리채 뽑혀나가고 건물 외벽이 바람에 무너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피해도 잇따랐다. 경기 남양주 진전읍의 한 유통 매장에서는 강풍에 날아든 돌에 매장 2층 한쪽 벽면 전체의 유리창이 전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도봉구에선 한 교회의 첨탑이 바람에 꺾여 무너지면서 주변에 주차된 차량 한 대가 반파되기도 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수산품 유통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제주 구좌읍의 양식장에선 정전으로 넙치 2만2000마리가 폐사했고, 전남 예산군 과수원에서는 수확을 앞두고 잘 영근 홍로 사과가 줄줄이 바닥에 떨어져 농민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교통 혼란도 빚었다. 풍속이 초속 25m를 넘자 1시 40분경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두 다리의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후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5시 30분경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항공편도 차츰 정상화되면서 밤 비행기부터 차차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타이베이 인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온대저기압 사진.(Windy 앱 화면 캡처) 2019.9.7/그린포스트코리아
대만 타이베이 인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온대저기압 사진.(Windy 앱 화면 캡처) 2019.9.7/그린포스트코리아

한편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온대저기압이 북상하면서 8일부터 제주, 남해안 일대에 비를 뿌리겠다. 비는 이날 밤부터 충청, 강원까지 영역을 확대해 9일은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소식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해상에서 형성된 온대저기압은 8일 오전에는 제주 남쪽 앞바다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일본 기상청에서는 열대저압부로 관측했으나 현재 기류로 판단할 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관측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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