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T 예비 승인 성공...국가간 논의 거쳐 최종 승인
슈퍼컴퓨터로 파훼 불가능한 양자 기술로 난수 생성

ITU-T 회의에 참석한 심동희 SK텔레콤 글로벌테크얼라이언스팀장(왼쪽에서 7번째)과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왼쪽에서 4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19.9.6/그린포스트코리아
ITU-T 회의에 참석한 심동희 SK텔레콤 글로벌테크얼라이언스팀장(왼쪽에서 7번째)과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왼쪽에서 4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19.9.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SK텔레콤이 커넥티드 카, 클라우드 플랫폼 등 미래 산업의 태동과 함께 한 차원 높아진 보안 눈높이에 발맞춰 양자 암호화 세계 표준을 제안했다.  

SK텔레콤이 자사가 ITU-T 회의에 제안한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관련 권고안 1건이 국제 표준(X.1702)으로 예비 승인 됐다고 6일 밝혔다. ITU-T는 전기통신 분야 세계 최고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전기통신표준화 부문이다.

SK텔레콤이 예비 승인을 받은 표준 내용은 양자 기술로 난수의 보안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현재 보안 시스템에 쓰이는 난수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패턴이 있어 슈퍼컴퓨터에 해킹당할 수 있다. 이번 양자 기술은 순수한 완전 난수를 만드는 방법으로, 패턴이 없어 슈퍼컴퓨터로도 파훼가 불가능하다.

예비 승인된 표준은 앞으로 회원국 간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반대의견이 없으면 최종 표준으로 채택된다. 이번 난수 생성 방법이 최종 표준으로 확정되면 다양한 보안 영역에서 암호 생성의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린다. 특히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등의 보안성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일찍이 차세대 보안 표준 개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난수발생기도 올 상반기부터 자사의 5G, LTE 가입자 인증 서버에 활용해왔다. 단말 사용자가 통신 서비스 전 거치는 인증 단계에 양자 기술로 만든 암호를 적용해 고객의 통신 환경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난수발생기 이외에도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추진하고 있다. ITU-T 내 양자키 분배 관련 표준화 과제도 타 국가 및 기관과 함께 3건 수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국내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양자키 분배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ITU-T SG-17(정보 보안 연구반) 의장)는 “이번 표준은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며 “SK텔레콤과 IDQ 등이 국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협력해 이뤄낼 수 있었던 쾌거”라고 격려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이번 표준 승인은 SK텔레콤의 양자 기술력이 글로벌 톱 수준임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양자 암호 관련 글로벌 표준 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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