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질스튜어트뉴욕 남성'은 일러스트 작가 리차드 헤인즈와 손잡고 2019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출시했다. (LF 제공) 2019.9.5/그린포스트코리아
LF의 '질스튜어트뉴욕 남성'은 일러스트 작가 리차드 헤인즈와 손잡고 2019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출시했다. (LF 제공) 2019.9.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업계를 불문하고 아티스트와 손잡고 203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다각화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세대 사이에서 개인 SNS에 공유할 만한 것에 가치를 두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 고티카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조지아 고티카 콜드브루 앙리 마티스 에디션’ 2종을 출시했다. 20세기 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 가운데 ‘윤기 있는 머릿결의 나디아(Nadia aux cheveux lisses)’를 유려한 콜드브루 보틀에 담아냈다. 

오비맥주의 ‘스텔라 아르투아’는 아티스트 김참새와 협업해 여성의 권익 신장 메시지를 담은 한정판 노트를 내놨다. 김참새 작가는 여우 캐릭터로 이 시대 여성들이 모두 자신만의 여우를 발견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아이콘이 되자는 의미를 표현했다. 

패션업계에선 아티스트가 보유한 특유의 작품 세계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한섬의 타임옴므는 그래픽 아티스트 이경돈과 손잡고 ‘For Beyond This Land’ 컬렉션 10개 모델을 선보였다. 단편 영화·뮤직 비디오·작품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래픽 작업을 해온 이경돈 작가는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상상 속 이야기를 세련된 색감과 독특한 소재로 표현했다.

LF의 '질스튜어트뉴욕 남성'은 일러스트 작가 리차드 헤인즈와 손잡고 2019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출시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리차드 헤인즈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선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추구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뉴욕의 현대적인 감성을 감각적인 색감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표현해 패션 아이템에 예술성을 가미했다.

가전업계도 고급스러운 컬러와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힘을 합쳤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를 출시하며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푹사스와 힘을 모았다. 오는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 LG 시그니처 전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신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아티스트 그룹 '슈퍼픽션'과 콜라보레이션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내놨다. 주문 제작을 뜻하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살려 개인의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주류, 패션, 가전 등 제품군과 상관없이 아티스트와의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는 중”이라며 “최근 콜라보레이션 트렌드를 보면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아티스트의 폭을 점차 넓히고 다양화하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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