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CI. (한국콜마 제공) 2019.9.5/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콜마 CI. (한국콜마 제공) 2019.9.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직원들에게 극우 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강제로 시청하게 한 사실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은 한국콜마의 일본인 이사 3명이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 콜마는 4일 “사내이사 칸자키 요시히데, 칸자키 토모지와 사외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 등 3명이 일신상의 상유로 사임의사를 전달했다”며 “당사의 이사총수는 8명에서 5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는 지난달 중순 공개한 반기보고서에서 사내이사인 칸자키 요시히데와 칸자키 토모지는 각각 일본콜마의 대표이사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인 이시가미 토시유키는 일본콜마의 영업본부장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콜마의 경영진이 한국콜마의 이사로 활동했던 것이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로 취임한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을 반년가량 앞두고 사임한 셈이다. 일본콜마는 한국콜마의 지분 12.14%를 보유하고 있다. 27.14%의 지분을 지닌 한국콜마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다. 

일본인 이사들이 물러난 배경으로는 일본 불매운동이 달아오르던 지난달 초 불거진 ‘친일 논란’이 꼽힌다. 당시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거나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먹었다”라며 일본 정부를 지지하며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튜브 방송을 직원 월례조회 시간에 틀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친일 논란이 일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윤동한 회장은 지난달 11일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는 윤동한 전 회장의 아들 윤상현 사장이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사 임기가 남았지만 이번 사태로 부담이 가중되면서 사임 의사를 표시했다”며 “보는 눈이 있는만큼 빈자리가 일본인 이사로 채워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