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면 먹는다","돼지같은 X들" 등...이마트 "사실관계 파악중"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이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 (대구참여연대 제공) 2019.9.3/그린포스트코리아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이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이미지. (대구참여연대 제공) 2019.9.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자제품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의 매니저들이 ‘단톡방(단체카톡방)’에서 여성 고객들을 성희롱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오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대구시민단체협의회 등은 대구 달서구에 자리한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이마트의 소비자 인권 침해와 성희롱 사건 공개 및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의 인터넷 대화방에서 나눈 관련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대화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6월 8일 L매니저는 ‘여성 손님 사진을 빼돌렸을 것’이란 취지의 동료 매니저의 말에 “여자몸매가 별루라”라고 대답했다. 다음날인 지난해 6월9일 K매니저는 매니저들과 새로 나온 줄자 기능 앱을 관련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나중에 여자 가슴에 비추면…시리야 쓰리 싸이즈 좀 알려줘”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16일 K매니저는 여성 연예인이 다녀간 뒤 “주면 먹는다”는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이외에도 매니저들은 단톡방에서 “돼지같은X들”, “미친오크같은X” 등 여성 고객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가 하면, “틀딱 놀이터네”라며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대화내용을 공개한 대구 시민단체 3곳은 해당 대화는 지난해 6월9일부터 7월2일 사이에 이뤄진 것이며, 전국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 10여명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관련 자료를 입수한 제보자가 올해 3월 이마트에 제보했으나 이마트는 직원 개인들의 사적 행위로 가볍게 여기고 증거자료 확보나 조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올해 6월 대구 참여연대에 관련 사실을 알려왔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져야 할 기업 윤리, 사회적 책임, 인권 의식이 부재한 이마트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이마트 최고 경영자의 공개 사과, 자체 징계, 재발 방지 대책 발표 등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관련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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