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8%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매대의 모습. (김형수 기자) 2019.9.3/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8%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매대의 모습. (김형수 기자) 2019.9.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지난해 8월(104.85)에 비해 0.04%p 떨어졌다. 1965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다만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소수점 첫째자리까지를 공식 통계로 취급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0%로 기록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0%대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 석유류 가격 안정세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7.8%, 축산물 가격이 2.4%, 수산물 가격이 0.9% 하락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7.3% 내려갔다. 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도 13.9%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휘발유(-7.7%)와 경유(-4.6%) 가격이 나란히 떨어지는 등 석유류 가격도 6.6% 내려갔다. 지난달 학교급식비는 전년 동월 대비 40.9% 떨어지는 등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복지 정책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및 교육복지 관련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물가 흐름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에서 이번 달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농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지난해 8월 폭염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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