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명확한 일정 제시가 없으면 시장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몇 날 며칠인지도 모를 정도로 정치권과 언론이, 아니 온 나라가 조 국(曺 國) 법무부장관 후보자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이 문제때문에 다른 때 같으면 꽤 비중있게 다루어졌어야 할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작게 취급되거나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게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퍅퍅한 삶과 현실의 무게때문에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든 말든 관심 없는 사람들도 사실 엄청 많습니다.

특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재건축이나 재개발 과정에 있었거나 혹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하반기 이런 저런 이유로 집을 사거나 팔려던 경우는 그야말로 멘붕(?)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2일 발표했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문제의 시발점이었음은 대개 기억하실 겁니다.

발표 이후 많은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들은 분양 계획을 짜지 못해 사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가 됐고 반사작용으로 신축 아파트 가격은 상당한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재건축이 확정된 상태였던 많은 조합원들이 정부 발표때문에 당장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몇억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되면서 재건축 시장은 '급냉'에 빠진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은 시장을 더욱 헷갈리게 만드는 걍력한 펀치가 됐습니다.

지난 1일 아침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1TV의 아침 대담 프로에 출연, "분양가 상한제는 10월초 바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한 것입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작동 시기는 국토교통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재하는 관계장관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이른바 '속도조절론'을 홍 부총리가 최종 확인해주는 형태가 된 것이라고나 할까요.

지난달 김현미 장관과 고위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발표때 지역 및 시기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 했지만 10월중 실시는 사실상 못을 박았었습니다.

위계상 홍 부총리는 김 장관의 상급자입니다만 이 문제와 관련된 주무부처는 당연히 국토교통부입니다.

이 문제로 걱정이 큰 국민들이 마치 부모가 어떤 일로 의견이 대립, 다투는데 이를 바라보고 있는 그 자녀들 처럼 된 형국같지 않습니까.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를 잡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한다'가 정부 발표 내용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조율을 마친 후 딱 부러진 하나의 로드 맵을 갖고 움직여야지, 부처간 불협화음이 삑삑하며 나다보니 쳥약경쟁률이 200대1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할 정도가 됐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로 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공급 부족을 예상 또는 우려한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하루 빨리 명확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정리, 국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입니다.

 

 

O..."안방마님하면서 타율 1위는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야구팬들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포수는 정말 바쁩니다.

몇 시간을 쭈그리고 앉아 공 받으랴, 수비 위치 조정하랴, 투수 기분 맞춰주랴 등등 한도 끝도 없습니다.

당연히 상대팀 타자들 타격 분석도 필수입니다.

특히 삼복더위때 마스크에 프로텍터에 무릎보호대까지 차고 앉아 경기하다보면 게임후 거의 탈진상태에 이른다고 하네요.

하는 일이 많다 보니 포수에게 빼어난 타격을 기대하는 감독은 별로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2할5푼 정도만 쳐도 대견하다 할 것입니다.

양의지(梁義智·32·NC다이노스)가 KBO 타율 1위로 복귀했다는 소식입니다.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7월12일부터 한 달동안 1군에서 빠진 채 치료와 재활을 해오다 8월 13일 복귀후 17게임에서 63타수 25안타 0.397로 준수한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29일 창원 KIA전부터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0.364 타율 1위로 올라선 것입니다.

두산 페르난데스, KT 강백호, NC 박민우 등이 경쟁자들인데 성급할지 모르지만 1984년 이만수(삼성) 이후 35년만에 포수 타격왕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걸출한 양의지의 타격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부분이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안타로 연결하는 수치입니다.

93타수 28안타로 0.301로 1위인데 2위인 SK 고종욱이 0.277인 것과 비교하면 '타격의 달인'이라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 합니다.

양의지는 돈에 관한 한 국내 포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선수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말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 등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초대박 FA계약을 NC와 성사시키면서 이적했는데 NC로서도 제대로 된 투자를 한 셈이지요.

두산에서 프로입단후 13년을 뛰었던 탓에 지금도 잠실구장 타석에 나서면 많은 두산팬들의 응원을 받기도 합니다.

가을 야구에 나갈 4강이 SK, 두산, 키움, LG등으로 대개 가려진 가운데 NC는 KT와 치열한 5위 싸움을 전개중인데 2일 현재 1게임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 야구 막차 티켓인 리그 5위와 타격왕을 놓고 벌이는 양의지와 강백호의 대결은 9월 야구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선전을 기대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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