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상여금 공식?...'명절'은 상수고 변수는 '경기'다" 

 

 

"추석날 차례지내고 작년처럼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성묘 간다.OK?"

"넵!"

"너희는 회사에서 추석 보너스는 얼마나 주는거나?"

"그런 거 없어요. 상품권 하나 주고 끝. 근데 매년 같은 걸 물으세요?"

"아니, 명절인데...그게 왜 그렇지?"

"그냥 연봉 계약으로 끝이라니까요. 아빠 엄마때랑 달라요"

제가 딸아이들과 지난 주말 나눈 대화에서도 그야말로 세대간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구식과 신식의 차이일 수도 있고, 또 회사별로 다 제각각이겠습니다만 이른바 기성세대에게 명절 보너스 또는 상여금이란 단어는 많이 익숙하리라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부진한 경기가 오래 지속되는 탓인지 올해 추석 상여금을 주는 기업들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53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5.4%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답니다.

3분의 1 넘는 회사가 '없다'는 뜻입니다. 안 주는 게 아니라 못 주는 경우가 당연히 많겠지요.

지난해보다 무려 4.8%p나 떨어진 수치로 이 비율이 60%대로 내려간 것은 2007년 68.1% 이후 처음이라고 경총은 전했습니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는 하락률이 더 높아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지난해 69.4%에서 63.8%로 5.6%p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큰 하락폭입니다.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300인미만 사업장이라 함은 중견 또는 중소기업일 가능성이 높고 대기업군에 비해 추석상여금의 절대액수도 크기 어려울 것입니다.

거기에다 하락률까지 더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니지 않겠나 싶어 그렇습니다.

누구나 느끼지만 이 명절이라는 것이 표도 안 나면서 돈 들어갈 일은 정말 많습니다. 기쁜 때이지만 걱정도 그만큼 늘어나는 때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라고 안 그랬겠습니까. 일년에 한 두번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 조상을 기리고 정담을 나누는 것, 얼마나 즐겁고 기쁜 일입니까.

요즘 오랫만에 사람들을 만나 나누는 덕담에서 '결혼','취업' 이야기 안 꺼내는 것이 매너임은 잘 아실테니 생략합니다.

 

 

 

O..."전쟁 발발 80년, 독일은 또다시 사죄와 함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세계 제2차 대전 관련 영상물은 참 많습니다. 흑백 필름은 물론이고 간혹 컬러 필름도 있지요.

지금부터 정확히 80년전인 1939년 발발한 전쟁인만큼 컬러 필름은 어떨 땐 생경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야! 어떻게 저럴 수가..." 하고 제 기억속에 아주 뚜렷이 각인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전격전(電擊戰)으로 이름을 날린 나치 독일의 기계화 부대가 평원 한 쪽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멀리 맞은편에는 폴란드의 기병대가 몇 열인지 횡대로 도열, 지휘관의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 있다 명령이 떨어지자 검을 앞으로 향한 채 탱크와 장갑차를 향해 이들은 말을 달려 나갑니다.

만화에서도 설정하기 어려운 장면이 실제로 벌어졌던 현장인 것입니다.

준비된 사람들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의 전쟁 승패는 특별히 이야기할 내용도 없겠지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 잇따라 참석, 과거사에 대한 폴란드 국민들의 용서를 구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중부 비엘룬에서 열린 2차 대전 80주년 행사에 참석,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연설했습니다.

"비엘룬 공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독일의 압제에 희생된 폴란드인들을 기리며 용서를 구한다"가 주된 내용입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비엘룬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 아는 독일 국민이 너무 적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일이기는 합니다. 그해 태어난 사람이 우리 나이로 여든 한살이니 말입니다.

독일은 1939년 9월 1일 오전 4시 40분 비엘룬을 기습적으로 공습,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2차 대전이 비롯됐습니다.

영상물만 봐도 섬뜩할 정도지만 나치가 자랑하던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의 그 괴기스러운 '웨에앵'하는 사이렌 소리는 지금 들어도 얼마나 무섭고 또 무섭습니까? 

소도시였던 비엘룬은 순식간에 도심의 75% 이상이 파괴됐고, 이 공습으로 민간인 1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5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폴란드에선 유대인 300만명을 포함해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60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바르샤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는 폐허가 됐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나란히 행사에 참석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알린 비엘룬 공습에 대해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이자 전쟁범죄였다"고 정의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1970년 12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폴란드를 방문, 나치 정권 희생자 추모비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와 용서를 구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후 독일의 지도자들은 정파에 관계없이 기회있을 때마다 그 연장선상에 섰습니다.

같은 9월 1일 일본 지도부는 아니라지만 서른 다섯의 한 중의원 의원은 희한한 발언으로 뉴스의 인물이 됐습니다.

"독도를 다시 찾기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는데 군국주의자인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것인지는 명확히 모르겠습니다만....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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