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우리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류가 살아가는 터전인 자연생태계가 제대로 보전되고 복원돼야 환경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복원하는 과정이 수월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이재영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는 자연과 문화를 별개로 생각하면서 살았고 생태계와 사회체계라는 독립된 세계가 있다고 여겼다”며 “이런 자연과 문화를 별도로 보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이 바뀌지 않으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환경문제는 자연생태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고 사회문화적 문제”라면서 “강이 오염됐다고 해서 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듯 환경은 사회체계와 생태계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고 변화하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체계”라고 덧붙였다.

환경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정치적이고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맞다. 특히 정치적인 논리를 배제하고서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금전적 지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다만 우리가 여기서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정치가 있는 것이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환경이 수단으로 이용되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환경 관련 취재로 정치인, 공무원, 기업인, 환경운동가 등을 만나다 보면 가끔 ‘총선’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환경을 위한 대화를 하는데 “총선을 앞두고”, “총선에 영향을”, “총선 이후에” 등의 말이 나온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가 공무원이든 정치인이든 시민운동가든, '환경의 적'일 뿐이다. 총선을 앞두고 환경관련 정책에 부정적인 통계들이 나와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부류들은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폐기물과 한 치의 다름도 없다. 

정치인이 그런 모습을 보여도 보기 좋지 않은데 심지어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정말 화가 난다. 누군가는 “순진한 소리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환경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 사회가 좀 더 순진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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