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서울시 생태계서비스 평가체계 구축과 활용방안’ 발표
급격한 도시화 부작용 따라 생태계서비스 가치↑

2015년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공간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34% 정도다. 조경녹지는 서울시 전체 면적의 4% 정도 되며, 이 면적을 포함하면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의 자연자원 면적은 약 38%에 이른다. (사진 서울시청 제공)
2015년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공간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34% 정도다. 조경녹지는 서울시 전체 면적의 4% 정도 되며, 이 면적을 포함하면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의 자연자원 면적은 약 38%에 이른다. (사진 서울시청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도시 녹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의 진행으로 인류는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고 생태계가 제공하는 혜택을 갈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민간·환경관리운영단체 ‘NPO Birth’에서 활동하는 사토 루미(佐藤 留美) 사무국장에 따르면, 공원은 생각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자연환경 자체 외에 커뮤니티, 교육놀이, 문화예술, 방재, 경제효과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원의 잠재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도시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태계가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 크고 다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동안 생태계를 한정된 자산으로 인식하고 관리하기보다는 인위적인 토지이용의 효율성 측면이 강조됐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생태계서비스 평가체계 구축과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생물다양성의 감소, 생태환경 악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인간이 생태계로부터 얻는 혜택인 생태계서비스가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관리 측면에서 생태계서비스의 가치와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생태계서비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략 수립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서울시에서도 생태계에서 얻는 다양한 혜택을 평가하고 이를 증진하고자 하는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생태자산 분포. (자료 서울시청 제공)
서울의 생태자산 분포. (자료 서울시청 제공)

◇ 공원·산책로 등 조경녹지, 주요 생태자산

서울연구원이 ‘서울시 도시생태현황도 DB’를 분석한 결과 산림지, 경작지, 하천, 습지 등 2015년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공간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34% 정도다. 조경녹지는 서울시 전체 면적의 4% 정도로 이 면적을 포함하면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의 자연자원 면적은 약 38%에 이른다.

서울연구원은 “실제 도시생활에서 체감도가 높은 주거·상업지 내 녹지를 비롯해 옥상녹화, 벽면녹화 등 다양한 인공구조물 녹화를 고려하면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40% 이상으로 나타난다”며 “산림 등 대표적인 일부 생태자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도시형 생태자산 구축은 시민들에게 체감녹지를 증가시켜 서울의 생태환경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소규모 공원, 산책로, 벽면녹화 등의 조경녹지가 시민에게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한 생태자산 중 하나일 수 있다. 또한 도시가 고도화되고 쾌적한 도시환경에 대한 시민 수요가 높을수록 도시의 생태계서비스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특히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정서적 서비스와 복지에 대한 수요를 고려하면, 도심의 생태자산은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서울시 생태계서비스 평가 결과. (자료 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시 생태계서비스 평가 결과. (자료 서울연구원 제공)

◇ 서울 생태계서비스, 서초구 1위...노원·종로구도 양호

서울연구원의 생태계서비스 종합평가 결과, 서초구의 생태계서비스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노원구, 종로구 등도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서비스 유형별 평가와 최종 종합평가 결과는 자치구별로 비오톱(biotope, 생물서식공간)의 생태계서비스 점수를 합산하기 때문에 자치구 면적이 클 경우 생태계서비스 점수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도출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자치구 전체의 생태계서비스 총량이라는 측면에서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자치구 면적이 크면서도 산림지 비오톱 면적도 상대적으로 큰 서초구, 노원구 등의 종합평가 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동대문구, 중구 등은 낮은 점수지만 생태계서비스의 절대량이 아닌 자치구별 상대적인 생태계 총량 개념으로 해석하고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환경부에서는 자연자원총량제를 통해 국가 자연자원을 선정하고 가치를 평가해 총량관리를 계획 중에 있다”면서 “서울시 생태계서비스 평가는 새롭게 도입될 제도에 서울 생태자산의 특성을 고려해 대응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평가의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한다면 선도적인 생태계서비스 평가 사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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