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약 145만대를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LG전자 제공) 2019.8.30/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는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약 145만대를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LG전자 제공) 2019.8.30/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가 시정권고에 따라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약 145만대를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해당 건조기를 사용하는 50개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11대(22%)는 콘덴서 전면 면적의 10% 이상에 먼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한 뒤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 10대 중 4대에는 20% 이상의 먼지가 끼어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려면 건조과정 중 내부바닥에 1.6ℓ~2ℓ의 응축수가 모여야 하는데 소량의 의류를 건조할 때 생기는 응축수의 양은 모자랐고, 침구털기 등 건조 이외의 기능을 사용할 때는 응축수가 발생하지 않아 자동세척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형건조기는 소형건조기와 달리 실링 처리가 돼 있지 않아 먼지가 쉽게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링 처리는 먼지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부품 사이에 떨어진 공간을 실리콘 등으로 막는 공정을 의미한다.

아울러 현장점검 결과를 보면 소형·대형건조기 모두 300㎖~700㎖가량의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 잔존수는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라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는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일 경우에만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향후에는 응축수의 양과 관계없이 건조기능을 사용하면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대형건조기의 경우에는 고무 재질로 실링한 부품으로 전량 교체수리하기로 했다. 배수성능 향상을 위해 펌프 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콘덴서 부속품에 녹이 생겨 건조성능이 떨어질 경우에는 콘덴서 등 관련 부품을 10년간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을 방지하는 조치 등은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검증하기 어렵고, 이번 무상 수리조치로 인해 예견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LG전자가 조치한 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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