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대형마트 29일 ‘자발적 협약’ 체결...빈 박스, 테이프 등 없애기로
홍보기간 거쳐 두세 달 뒤부터 시행..."이제 장바구니 꼭 챙기세요"

환경부는 지난해 4월 26일 5개 대형마트와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 이행실태를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지난해 4월 26일 5개 대형마트와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 이행실태를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는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4개 대형마트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갖는다. 

이번 협약은 종이상자(빈박스)를 쓰지 않는 제주도 지역의 성공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이들 대형마트는 홍보·계도 기간을 거쳐 두세 달 뒤부터는 고객 편의를 위해 자율포장대에 비치하던 빈 박스와 포장테이프, 노끈 등을 모두 치운다.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종량제봉투나 종이상자를 판매하고, 장바구니도 대여할 예정이다.

이들 대형마트 4곳과 제주도 현지 중형마트 6곳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6년 9월부터 같은 방식으로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를 유도해왔다. 그 결과, 3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 대형마트 이용자의 대부분이 종이상자를 쓰지 않고 있으며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대형마트에서는 종이상자 제공 등으로 장바구니 이용이 저조하며 자율포장대 운영으로 포장용 테이프나 끈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 기준으로 연간 658톤, 상암 월드컵경기장(9126㎡) 약 857개 분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는 등 2차 환경오염 우려가 컸다. 

◇ ‘자발적 협약’이 만들어낸 성과

환경부는 지난해 4월 26일 5개 대형마트와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 이행실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자발적협약 체결 전 1년과, 체결 후 1년 동안 5개 대형마트에서 쓰인 속비닐 사용량은 176만7164톤에서 109만7696톤으로 38%가 줄었다.

대형마트들이 본격적으로 속비닐 감축을 추진한 올 상반기(32만33톤)에는 지난해 상반기(81만톤)보다 60.5%가 감소했다. 

이는 대형마트들이 속비닐 비치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는 등 사용량 감축에 적극 노력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또는 코팅된 식품 포장용 받침대(트레이)를 무색‧무코팅으로 교체해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포장재가 폐기물이 되는 것은 잠깐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만 바꾸면 불필요한 폐기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며 “생산·유통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비자들도 환경보전과 자원순환사회 구현을 위해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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