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모습. (창이공항 페이스북 캡처) 2019.8.27/그린포스트코리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모습. (창이공항 페이스북 캡처) 2019.8.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하이네만이 참가한다. 해당 사업권을 보유한 DFS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무대로 벌어지는 3자 대결에서 국내 업체 두 곳이 포함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무디데이빗리포트는 26일(현지 시간) 창이공항 1터미널~4터미널에 흩어져 있는 18개 주류・담배 면세점 매장 사업권 입찰에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하이네만 등 3곳이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네만은 독일 업체로 지난해 36억 유로(약 4조847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작년 매출 60억9300만 유로(약 8조 2035억원)를 올린 롯데면세점(2위), 약 54억7700만 유로(약 7조37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신라면세점(3위)보다는 순위가 낮다.

1980년부터 40년 동안 창이공항에서 주류·담배 면세매장을 운영 중인 DFS는 사업 환경이 좋지 않아졌다는 이유로 입찰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무디데이빗리포트는 에드 브레넌(Ed Brennan) DFS그룹 회장이 “현재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로서 쌓은 사업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주류·담배 판매 관련 제도 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했을 때 해당 사업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재정상 불가능한 옵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DFS에 더해 지난해 세계 면세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76억8700만 유로(약 10조3496억원)의 매출을 올린 듀프리와 CDFG(4위), 라가르데레(Lagardère·5위) 등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해외 면세업체들도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2013년 입찰에는 롯데면세점, DFS, 뉘앙스-왓슨, 킹파워, 월드듀티프리그룹 등 6곳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그 절반인 3곳으로 참가 기업 숫자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쟁쟁한 해외 경쟁업체들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나 국내 업체가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3곳 중 2곳이 한국 업체라 단적으로 숫자만 보면 한국 업체가 낙찰받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이네만이 창이공항에서 담배·주류 매장을 운영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데다 아직 경쟁 프레젠이테이션도 열리기 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쉽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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