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본 당국이 쓰나미 위험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원자력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원자력학회는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일본의 규제당국이 쓰나미 위험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진과 홍수가 원자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규모의 쓰나미가 '천년에 한번' 꼴로 일어난다고 일본에 알려져 있던 것을 감안하면 원전 해일에 대한 기준이 불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규제는 우선 대략적으로 상정되는 해일의 높이를 결정해 거기에 견딜 수 있는 설계 기준을 정하는 구조다. 이런 규제 방식으로는 '예상치 못한' 큰 쓰나미는 논의 대상에서 벗어나 버린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과거 해일 등의 데이터를 모두 취합한 뒤 발생 확률이나 결과의 중대성을 감안해 계산하는 '리스크 정보에 근거하는 규제'가 주류다. 보고서는 이 방법에 따르면 "설계가 불충분하다고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큰 해일의 가능성이 규제에 반영돼 후쿠시마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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