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는 상하이와 더불어 추석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트립닷컴 제공) 2019.8.26/그린포스트코리아
타이베이는 상하이와 더불어 추석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트립닷컴 제공) 2019.8.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일본여행 보이콧 여파가 숫자로 확인됐다. 중화권 도시는 일본을 밀어내고 추석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26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국 여행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56만1700명으로 지난해 7월(60만7953명)보다 7.6% 감소했다. 필리핀(30.5%), 베트남(21.8%), 중국(19.5%) 여행객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전체 해외여행객이 5.6% 늘어난 것과는 상반된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의 통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베트남(29.1%), 인도(14.3%), 중국(13.1%), 태국(11.1%) 여행객 증가세에 힘입어 일본을 방문한 전체 해외여행객은 1873만1103명에서 1962만4800명으로 4.8% 증가했지만, 한국인 여행객은 462만4323명에서 442만4400명으로 4.3% 줄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로밍 신청자 데이터에서도 나타났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일본 로밍을 신청한 사람은 30만1285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35만2516명)에 비해 14.53% 줄어들었다. 한 달 전인 6월 로밍 신청자(33만2251명)보다는 9.32% 감소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은 추석 인기 여행지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호텔스컴바인이 이달 중순 공개한 추석 연휴 기간(9월7일~9월15일) 호텔 검색 순위(체크인 기준)를 보면 지난해 1위에 올랐던 오사카는 10위로, 2위였던 후쿠오카는 5위로, 3위를 차지했던 도쿄는 1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반면 트립닷컴이 26일 내놓은 추석 연휴 기간(9월11일~9월16일) 예약 현황을 보면 항공권에서는 상하이(1위)와 타이베이(2위)가, 호텔에서도 타이베이(1위)와 상하이(2위)가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추석 연휴 기간 중화권 도시를 여행을 계획한 한국인 여행객이 많았다. 오사카는 항공권 예약 순위에서 7위를, 도쿄는 호텔 예약 순위에서 8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트립닷컴은 상하이와 타이베이까지의 비행시간이 2시간30분 내외로 짧은 데다 최근 국내에서 마라탕·분모자·흑당 밀크티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본고장에서 식도락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일본 경제침략에 대응하는 국민적 차원의 자발적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양상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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