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강네네 작가의 ‘경계 없는 벽’ 선정
'이미지헌팅' 전시도 눈길...몰카 문제 다뤄

 
스위스 감독 크리스틴 휘르젤레르의 ‘까마귀들’이 상영부문에서는 최우수 글로컬구애상을 수상했다.(네마프 제공) 2019.8.23/그린포스트코리아
스위스 감독 크리스틴 휘르젤레르의 ‘까마귀들’이 상영부문에서는 최우수 글로컬구애상을 수상했다.(네마프 제공) 2019.8.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국내 유일의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인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 2019)’은 젠더와 예술을 주제로 인간의 실존에 대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21일 서울 롯데시네마홍대입구1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도 이 주제를 명료하게 드러낸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네마프는 매년 △대안영화, 실험영상, 다큐멘터리 등의 상영부문 △미디어 퍼포먼스, 다채널비디오 등 모든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의 전시부문에서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있다. 시상에선 ‘경계 없는 예술의 장’이라는 의미로 ‘경쟁’ 대신 ‘구애(propose)’라는 표현을 썼다.

올해 상영부문에서는 스위스 감독 크리스틴 휘르젤레르의 ‘까마귀들’이 최우수 글로컬구애상, 강네네 작가의 ‘경계 없는 벽’이 최우수 한국구애상을 받았다. 

‘까마귀들’은 가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서사 시점 전개 및 카메라워크 기법과 인간군상을 까마귀에 비유하는 표현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경계없는 벽’은 그래피티를 주제로 예술과 젠더 등 예술가들의 고민을 과감하게 풀어냈다. 

최우수 전시구애상은 김방주 작가의 ‘A Teleportation Through Two Chairs, I Don’t Have a Problem with Berlin Because I’m Not Late Also I Am Invited’이 수상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베를린까지 이동 퍼포먼스를 그린 작품으로, 신체적 접촉 없이 ‘몸의 수행성’을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던 작품에는 관객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관객구애상이 주어졌다. 관객구애상 상영부문에는 이창민 감독의 ‘디어 엘리펀트’, 전시부문에는 주다은 작가의 ‘가끔 기록이 최선이 되는 일들이 존재 한다’가 선정됐다. 

전시부문에서는 이다은 작가의 ‘이미지헌팅’도 특별 언급됐다. 지하철에서 ‘몰카’ 범죄를 당한 후 2년간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또 ‘여성 이미지’를 재현되는 방식을 차용해 연출한 장면, 공중파 방송, 인터넷 팟캐스트, 수집한 이미지 등이 뒤섞인 영상 작업으로 우리 주변의 삶을 새롭게 해석해 주목받았다.

지난 15일 막이 오른 네마프 2019는 24일까지 28개국 120편의 작품을 상영, 전시하고 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네마프는 젊은 감독, 신진작가들에게 대안영상의 상영,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까지 약 2200여편의 국내외 작품을 발굴했고, 약 1000여명의 뉴미디어 대안영화와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했다. 

김장연호 네마프2019 집행위원장은 “뉴미디어 대안영상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대안적 시각이 담긴 새로운 매체의 영화와 영상예술 작품에 올해도 많은 관객들이 호응해 감사하다”면서 “새로운 상상, 새로운 쓰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동시대의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영상매체의 발굴을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4일까지 진행되는 네마프 2019 포스터.(네마프 제공) 2019.8.23/그린포스트코리아
24일까지 진행되는 네마프 2019 포스터.(네마프 제공) 2019.8.23/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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