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난 ‘미세먼지’④] ‘미세먼지 정보’, 무엇을 담아야 하나?
[환경재난 ‘미세먼지’④] ‘미세먼지 정보’, 무엇을 담아야 하나?
  • 송철호 기자
  • 승인 2019.08.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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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국민 미세먼지 인식조사’ 결과 공개
‘미세먼지 관련 정보에 대한 인식’ 분석 및 해석

폭염의 기세가 전국을 뒤덮었던 여름도 어느덧 끝이 보인다. 낮에는 여전히 더위와 싸워야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곧 가을이 올 것이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좀 더 활기차고 즐거워야 할 이 시점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이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단독으로 입수한 공주대학교 ‘2019년 상반기 국민 미세먼지 인식조사’ 연구보고서를 기반으로 5회에 걸쳐 ‘국민들이 미세먼지를 대하는 관점’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어떤 내용의 미세먼지 정보가 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래프 최진모 기자)
어떤 내용의 미세먼지 정보가 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래프 최진모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예전에는 아침에 창밖을 바라보면서 비가 오는지 여부를 눈으로 살피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그날 비소식과 기온 정보를 확인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미세먼지 정보부터 챙긴다. 이런 모습은 분명 예전에는 없었던 것이고 요즘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고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되는 미세먼지 정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공주대학교 ‘2019년 상반기 국민 미세먼지 인식조사(이하 인식조사)’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인식조사에서는 ‘현재 미세먼지 상황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응답자들은 △보통(35.7%) △충분하다(27.6%) △충분하지 않다(21.5%) △전혀 충분하지 않다(10.6%) △매우 충분하다(4.6%) 순으로 답했다. 정보의 양에 대한 인식을 기준으로 봤을 때 긍정(32.2%), 부정(32.1%), 보통(35.7%)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 중 정보가 부적절하거나 불충분하다고 답변한 응답자에게 ‘어떤 내용의 정보가 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전체 응답자의 51.1%가 ‘정부의 단기적, 중장기적 미세먼지 대응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미세먼지의 발생이나 확산과정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보완돼야 한다는 응답자가 20.0%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미세먼지가 인체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11.3%) △미세먼지 경보 발령시 대응 행동 요령(9.0%) △내가 할 수 있는 단기적, 중장기적 친환경 행동(5.9%) △가짜 정보를 가려내는 팩트 체크 정보(2.5%) △기타(0.2%) 순으로 나타났다.

인식조사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결과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정보가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한 444명에 대해서만 질문한 것으로 과반수(51.1%)가 미세먼지에 정부가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어떤 대응 정책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환경교육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경보 발령시 대응 행동 요령, 내가 할 수 있는 친환경 행동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요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를 앞으로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한 “국민들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제공하는 정보의 양보다는 내용과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대응 정책 관련 정보를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보제공 사이트 연결 위한 정책 필요

국민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주로 ‘TV’와 ‘인터넷 정보 매체’에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식조사에서는 ‘미세먼지 정보 출처(2개 선택)’에 대한 질문도 했다. 응답자들은 △TV(63.7%) △인터넷 정보 매체(환경부 홈페이지, 블로그, 인터넷 신문, 유튜브 등 / 59.7%)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어코리아, 미세먼지 앱 등 / 44.3%) △라디오(7.6%) △주변 지인(7.4%)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 6.5%) △인터넷 커뮤니티(친목카페, 동호회 등 / 6.4%) △종이신문 및 잡지(3.4%) △학교나 평생교육 시설에서의 교육 프로그램(1.0%)의 순으로 답했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약 3분의2가 TV를 통해 정보를 받고 있다고 조사됐는데, 인터넷이 1위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공중파나 종편(케이블) 방송에서 전달하는 정보나 메시지의 영향력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미세먼지와 관련한 정보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세먼지 정책을 홍보하는 환경부 인터넷 사이트와 미세먼지 앱은 서로 연결될 수 있지만 현재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환경부는 앱과 인터넷의 정보제공 사이트를 연결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날씨 어플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발 미세먼지와 정책 관련 정보의 연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정보전달 매체가 많아질수록 양질의 미세먼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과장되고 왜곡된 가짜뉴스 피해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의 대부분이 중국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국내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주로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본 중국발 미세먼지 이동 영상이나 그래픽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또한 미세먼지가 건강에 더 치명적이라고 느끼며 미세먼지 문제가 덜 복잡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민들이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고 인식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가짜뉴스에 영향을 받는다”며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나 차량 2부제 등의 다른 미세먼지 정책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식의 왜곡된 시선 등이 국민으로 하여금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무능력하다고 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재영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와 공동연구원들이 ㈜리서치뱅크의 도움을 받아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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