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중지 시 전력량 3분의 2로 줄어

▲ 현재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오히 원전 =출처 뉴욕타임즈

 

한때 세계 최고의 원전 강국이었던 일본 내 54기 상업 원전 전체가 운용 이래 최초로 완전 정지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즈는 일본 정부가 현재 멈춰 있는 52기를 포함, 다음 달까지 나머지 2기 전체를 가동 중단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 내의 전력 수급의 3분의 1이 중단된다.

요시히코 노다 총리는 "원전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가동하고 수십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줄여 가자"고 주장하며 한편으로는 "국내 여론을 생각해 지역 대표자들의 승인 없이는 재가동은 안할 것"이라 설명했다.

민간 사회에서의 에어컨 끄기 운동, 사무실 절전 운동 등에 힘입어 현재까지는 전력 수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전을 정지할 경우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경제학자들은 원전을 중지할 경우 에너지 사용 단가가 올라가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따라서 수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 해 여름 빠듯한 전력량을 보였던 딩시에도 19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원전을 사용할 수도 없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안전한 원전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났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도쿄 히토수바시 대학의 타케오 키카와 교수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우리는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3월 11일은 이 모든 걸 바꿔놨다"고 평했다.

현재 운용 중인 원전은 오히에 위치한 2기의 원전이다. 이마저도 다음 달로 가동 정지될 예정인만큼 이후 일본 내 전력 수급의 향방이 결정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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