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같이 피우는 시람의 비율은 80.8%에 달했다. (김형수 기자) 2019.8.22/그린포스트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같이 피우는 시람의 비율은 80.8%에 달했다. (김형수 기자) 2019.8.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10명 가운데 8명은 일반 담배(궐련)도 같이 피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두 가지 담배를 함께 사용할 경우 금연은 더 힘들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보건복지부는 2017년 6월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 실태를 심층 분석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조홍준 교수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20세~69세의 남성 2300명, 여성 4700명 등 7000명을 대상으로 해당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담배제품 사용자 1530명 가운데 일반 담배를 사용한다는 사람의 비율은 89.2%(1364명・중복응답)로 가장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쓰는 사람은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25.8%(394명)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 중 궐련을 함께 피우는 사람은 47%(270명), 액상형 전자담배와 같이 사용하는 사람은 5.7%(33명),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이용하는 사람은 33.8%로 집계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가운데 80.8%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피우는 것이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 574명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만 쓰는 사람의 비율은 13.4%(77명)에 그쳤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하루 평균 흡연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8.7개비를 피워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12.3개비)보다 흡연량이 적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쓰는 사람들은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많은 17.1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홍준 교수는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다”며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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