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운영하고 있다. (창이공항 페이스북 캡처) 2019.8.20/그린포스트코리아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이공항 페이스북 캡처) 2019.8.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맞붙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이하 CAG)는 오는 26일까지 1터미널~4터미널에 흩어져 있는 18개 주류・담배 면세점 매장 사업권 입찰 신청을 받는다. CAG는 지난 5일까지였던 입찰 마감일을 오는 26일로 연장했다.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내년 6월부터 오는 2026년 6월까지 6년 동안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현재 사업권을 갖고 있는 DFS, 듀프리, CDFG, 북유럽 크루즈 운영업체 텔링크 등도 입찰에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데이빗리포트가 이달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약 8조1776억원, 신라면세점은 약 7조35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면세점 사업자 순위에서 듀프리(10조3170억원)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입찰 대상인 주류・담배 매장의 지난해 연매출은 약 5205억원에 달한다. 창이공항 전체 연매출(약 2조317억원)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창이공항에는 연간 약 6600만명에 달하는 여행객들이 방문한다. 인천공항의 연간 방문객 숫자(6835만명)보다는 적다. 

올해 초 호주와 뉴질랜드,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공항에 면세점을 열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해외에서 7000억원~8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찰에 나온 매장 연매출이 5000억원가량 되는만큼 사업권을 확보하면 해외 연매출 1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창이공항에서 운영 중인 화장품・향수 매장에 더해 주류・담배 사업권을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인천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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