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서울 '동대문 3총사'들도 스포츠 교류전을 시작한답니다"

 

['역동전' 페이스북 계정]
['역동전' 페이스북 계정]

 

"형! 어디 가?"

"오늘 우리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울균전이 있어 거기 간다"

"뭐라구? 울균전이 뭐야?"

"서울대 간 동문들하고 성균관대 간 동문들하고 농구도 하고 핸드볼도 하고...연고대 간 사람들만 정기전 하라는 법은 없잖아" 

"아항! 근데 이름도 그렇고 좀 이상하긴 하네"

꽤나 오래전 형과 나눈 대화처럼 연세대와 고려대, 고려대와 연세대 두 사학(私學)의 정기 교류전은 동문이고 아니고를 떠나 많이 화제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 정기전이 없던 다른 대학 학생과 동문들의 적잖은 부러움을 산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울균전' 같은 이름도 나왔겠지요.

아! 3군 사관학교 체육대회는 TV로 중계방송도 해 주고 그랬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고보니 고교와 대학 시절 모교가 잘 하는 종목 특히 구기가 있는 경우 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순간은 세월이 지나서도 누구에게나 큰 추억거리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서로 이웃한 경희대·서울시립대·한국외국어대 간 첫 교류전이 열린다는 소식입니다.

이들 3개 대학은 오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3개 대학 캠퍼스와 온라인에서 제1회 '역동전(力動戰)'을 갖습니다.

역동전은 3개 대학의 스포츠 기획 단체와 총학생회·동아리연합회가 함께 주최하는데 대회 슬로건은 '우리가 움직이고 감동시키다'라는 의미가 담긴 '위 무브'(We Move)로 결정됐다네요.

주최 측은 "3개 대학은 (서울캠퍼스 기준) 회기역을 중심으로 가까이 붙어 있지만, 스포츠를 통한 교류는 적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던 중 '고연전(연고전)'처럼 연합 체전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와 역동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역동전 종목은 남·여 축구, 남자 농구, 혼성 테니스, 여자 피구, e스포츠(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카트라이더) 등 모두 8개라고 합니다.

대학별 선발전을 거쳐 올라온 대표팀들은 9월 9일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10∼18일 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르게 됩니다.

이후 종목별 예선을 통과한 2개 팀은 23∼27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맞붙게 됩니다.

주최측은 "연고전(고연전)은 정식 운동선수들간의 경기에 학생들은 응원만 하지만 우리는 그야말로 학생들이 주체인 교류전을 갖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기방식이야 어떻든 이런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는가 봅니다. 

그러고보니 오는 23일 금요일이 처서(處暑)네요.

 

 

O..."댁의 냉장고 어디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수년전 겨울 가족과 함께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를 깃발부대(?)로 3박4일로 구경갔습니다.

관광을 마친 후 귀국에 앞서 '노니'를 파는 가게에 버스가 섰고 우루루 따라 들어가 설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속된 말로 '스피커' 성능이 어마어마한 한 분의 40분 가까운 설명이 이어졌고 나오는 일행들의 손에는 꽤나 많은 노니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 양반 말대로라면 그야말로 불로장생의 명약이고 그렇다면 노벨의학상을 여러 차례 탔을 법한데 왜 나는 이제야 듣게 됐을까"

의문을 가졌으면서도 집에 돌아와 물에 타서도 먹고 대야에 풀어 발도 담가 보는 등 별 짓을 다했습니다만 그게 다 였습니다.

그리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까맣게 잊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베트남 여행 갔다온 분 치고 노니 안 사 온 경우 별로 없다고 확신합니다.

전문적 영역이니까 약효는 문외한이라 치고, 베트남 여행 '노니' 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소식입니다.

심한 경우 현지 상인들이 소핑센터에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정가 1만원 가량의 노니 가루 500g을 스무배인 20만원에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베트남을 방문한 우리 관광객이 줄잡아 207만명선이라는데 엄청난 숫자 아닙니까.

하도 분개하는 뒷말이 많다보니 급기야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관광객들에게 노니 구매를 강요하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답니다.

또 적발된 관광업자에게는 최대 6개월간 영업행위를 금지하는 처벌 규정도 신설할 정도로 이게 사회문제화 되는 모양입니다.

모두 이런저런 경험을 하시듯 말이 좋아 잘못됐을 때 환불 어쩌구저쩌구지 그야말로 공염불입니다. 

그리고 살기 바쁜데 그 일때문에 시간 버리고 돈 버릴 수 있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패키지 투어말고 자유여행을 하는 것인데 많이 화제에 오르듯 이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찾아보니 노니는 동의보감에도 해파극(海巴戟) 또는 파극천(巴戟天)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항산화성분이 좋은 약재(藥材)는 약재인 듯 합니다. 

씁쓸해서 먹기는 고약하나,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 하지 않습니까.

노니 쟈체가 나쁜 게 아니고 터무니없이 비싸게 파는 사람들이 문제인만큼 여기저기 잘 비교 검토후 제 값에 구매해  드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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