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기종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있었다. (Pixabay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드론 기종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있었다. (Pixabay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영상 콘텐츠가 제작 등에 쓰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취미용 드론의 성능이 제품별로 크게 차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쿼드콥터(프로펠러가 4개인 기종) 형태의 드론 10개 브랜드,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정지비행 성능・배터리 내구성・영상품질・최대 비행시간・충전시간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품별 최대 비행시간은 최대 5.2배가 차이났다. 한국 소비자원이 지난 1월 드론을 써본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24.4%(122명)은 드론의 가장 중요한 품질성능으로 최대 비행시간을 꼽았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킨 후 최대 비행시간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패럿의 아나피는 25.8분으로 가장 길었다. DJI의 매빅에어(19.4분), 자이로의 엑스플로러V(18.7분) 등의 최대 비행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었다. 

반면 JJRC의 H64의 최대 비행시간은 5분에 그쳐 패럿의 아니피가 기록한 최대 비행시간의 1/5에도 못 미쳤다. 드로젠의 로빗100F(5.8분), 한빛드론의 팡팡드론2(6.1분), 바이로봇의 XTS-145(6.3분)・패트론V2(6.4분) 등도 최대 비행시간이 6분 안팎에 불과해 비교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시간에서 나타난 제품별 차이는 더 컸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후 충전이 완료될 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패럿의 맘보FPV는 27분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취미용 드론 가운데 가장 짧았다. 시마의 X8PRO는 완충되는데 277분이 걸려 패럿의 맘보FPV보다 10배가 넘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행 중 조종기롤 조작하지 않을 때 드론이 스스로 고도 및 수평을 유지하며 제자리에서 비행하는 기능을 의미하는 정지비행 성능은 5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주요 비행장소가 실외인 DJI의 매빅에어, 제로텍의 도비, 패럿의 아나피와 주요 비행장소가 실내인 시마의 Z3, 패럿의 맘보FPV 등이다. 

배터리의 반복적 사용(수명시험)과 장시간 보관(보관시험) 후의 초기용량 대비 유지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7개 제품은 배터리 내구성이 비교적 뛰어났다. 주요 비행장소가 실외인 DJI의 매빅에어, 시마의 X8PRO, 제로텍의 도비와 주요 비행장소가 실내인 HK의 H7-XN8, 시마의 Z3, 바이로봇이 XTS-145・패트론V2 등이다.

카메라가 장착된 9개 제품을 대상으로 비행 중 촬영한 영상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DJI의 매빅에어, 자이로의 엑스플로러V, 패럿의 아나피 등의 영상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13개 드론의 비행 중 최대 소음은 실내용 제품이 67dB~83dB, 실외용 제품이 80dB~93 dB 수준이었다. 공기청정기의 소음(56dB~65dB)보다는 높고 전기믹서의 소은(76dB~91dB)과 비슷했다.

모든 제품의 안전성에 이상은 없었다. 또 DJI의 매빅에어, 시마의 X8PRO, 자이로의 엑스플로러V, 제로텍의 도비, 패럿의 아나피 등은 시험대상 GPS 연결 기반으로 비행고도 제한, 비행위치(또는 거리) 표시, 최초 이륙장소 자동복귀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실외사용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8개 제품은 비행고도 제한이나 최초 이륙장소 자동복귀 기능이 없고, 약한 바람에도 기체가 밀려 주요 비행장소를 실내용으로 평가했다.

다만 2개 제품은 내환경 성능에 문제가 있었다. 드로젠의 로빗100F은 특정 습도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이후 주요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자이로의 엑스플로러V는 실사용 확인시험(1m 낙하)에서 랜딩기어가 파손됐다. JJRC의 H64는 ‘전파법’에 따른 의무 표시사항을 누락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취미용 드론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객관적인 품질정보는 부족해 이번 시험・평가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취미・레저용 제품에 대한 안정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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