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 공기질, 온도 관리 대책...10년간 1580억 투입
녹지 28만평↑...경유차 1만600대 분량 미세먼지 저감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공기 청정 숲 조성, 수목 500만그루 심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재형 기자)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공기 청정 숲 조성, 수목 500만그루 심기'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재형 기자)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서울 마포구가 2027년까지 구내 생활권에 나무 500만그루를 식재하는 녹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예산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라 실현가능성은 아직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포구는 19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공기 청정 숲 조성, 수목 500만그루 심기’ 기자설명회에서 구내 녹화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최한규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장, 하용준 마포구청 도시환경국장 등이 자리했다. 

마포구는 앞으로 대규모 나무 식재를 통해 구민들에게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해소하는 편익을 제공할 방침이다. 소나무, 느티나무 등 교목과 여러 관목을 500만그루 식재해 매년 기대할 수 있는 편익으로 △경유차 1만600대 분량의 미세먼지 저감 △에어컨 400만대의 5시간 냉방 효과에 버금가는 열섬해소 △성인 350만명이 호흡할 수 있는 산소 공급 등을 제시했다.

마포구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57만9000그루를 식재했으며, 여기서 10년간 꾸준히 누적해 2027년까지 500만그루를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341만그루는 공공부문, 159만그루는 민간부문으로 확보한다. 

마포구는 500만그루 프로젝트를 통해  녹지면적 28만7000평(95만㎡) 증가, 나무 돌보미 등 녹색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의 효과를 예고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오늘날 미세먼지 마스크가 생필품이 됐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졌으며 마포구도 이에 부응해 구민의 안전과 건강을 구정의 최우선으로 삼았다”면서 “500만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마포구가 전국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도시, 친환경 도시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재 공간은 △장기미집행 공원 및 녹지 보상지 5개소(샛터산, 성산, 와우산, 노고산, 매봉산) △철도변 유휴부지 △관내 47개소 학교 △기타 숨은 땅 등이다. 학교 유휴부지를 활용한 숲 조성은 교육부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확보에 드는 사업비는 10년간 총 1580억원으로 추산했다. 세부 사업별로 △‘공동체 나무 심기’(36만그루)에 165억원 △‘가로녹지확충(145만그루)’에 665억원 △‘생활권 녹지확충(160만그루)’에 735억원 △‘민간주도나무심기(159만그루)’에 15억원 등으로 배정했다.

예산 출처는 구비를 중심으로 국비, 시비 및 특별교부금, 특별교부세 등이다. 이외 기업·기관 등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주민과 함께 ‘나무심기 시민운동’ 등 캠페인을 통해 사업 추진력을 충당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현재 예산이 구체적으로 확보된 상황은 아니라 마포구가 실제로 500만그루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의 3000만그루 식재 계획에 호응해 식재 사업을 확대한 것인데 시의 예산 지원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 자본을 최대한 유치해 추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매년 서울시에서 환경 녹화사업에 50억 안팎의 지원금을 마포구에 제공하므로 10년간 구비가 적어도 500억원 이상은 확보된다”라며 “서울시의 3000그루 식재 목표에 힘입어 마포구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예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마포구에서 식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파고라형 그늘목'(마포구청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마포구에서 식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파고라형 그늘목'(마포구청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silentrock91@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