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일본 여행을 떠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8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리얼미터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일본 여행을 떠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8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올해 일본 여행을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떠올랐다. 

19일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81.8%는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올해 일본 여행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13.4%에 그쳤다.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1/6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모든 지역·연령대·이념 성향·정당 지지층·직업에서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는 여론이 다수로 나타났다”며 “특히 호남거주자·진보층·민주당 지지층·가정주부 중에서는 90%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64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해 4.7%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을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인기 여행지로 꼽혔던 일본 도시들의 인기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티몬이 항공권 발권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추석 연휴 인기 여행지 1위로 꼽혔던 오사카는 올해 6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달아 오사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후쿠오카는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티몬 관계자는 “2018년 추석 연휴 기간 일본 항공권 발권이 해외 항공권 발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8%였으나 2019년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82%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밀려난 자리는 베트남이 차지했다. 지난 2017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가 지난해 3위를 차지하면서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다낭은 올해 1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하노이(7위)와 호치민(10위)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베트남 여행지가 강세를 보였다.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3인 이상 단체 자유 여행객 항공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다낭은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2위)와 태국 방콕(3위)이 뒤를 이었다. 스카이스캐너는 이들 지역이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기라고 풀이했다. 일본 도시는 한 곳도 ‘톱3’에 들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의 인기 1위 추석 여행지 오사카가 6위로 떨어지는 등 반일 감정으로 추석 여행 지형도가 달라졌다”며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로 손꼽히는 후쿠오카가 10위 밖으로 밀려난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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