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매출액 1조2300억NTD...전년 比 2.3% ↓
업체 희비 엇갈려 혼조세...TSMC는 14% 성장

대만의 IT 산업이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인 와중에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 TSMC의 매출액이 14% 증가해 위기 속 선전했다.(TSMC 제공) 2019.8.16/그린포스트코리아
대만의 IT 산업이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인 와중에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 TSMC의 매출액이 14% 증가해 위기 속 선전했다.(TSMC 제공) 2019.8.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7월 대만의 IT 산업이 3개월 만에 다시 수렁에 빠졌다. 특히 메모리·LCD부문에서 두 자릿수 역성장을 보이고, 매출 규모가 큰 노트북과 마더보드 업체들이 전년보다 부진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대만의 100대 IT 주요 기업들의 매출 합산액은 1조2300억NTD(대만 달러, 약 4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기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4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성장세를 마치고 다시 역성장세에 돌입했다. 

7월 대만 IT 업계는 업체별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만의 대표 ICT 기업 간 실적 격차도 뚜렷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대만적체전로제조주식유한공사)는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7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848억NTD(약 3조3195억원)에 달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SMC가 3분기 매출 예상액을 한화 11조806억원 규모로 잡은 상황에서 7월 매출이 회사 기대치를 상회해 스타트가 좋다”면서 “앞으로 8·9월 두 달간 합계 매출 7조7504억원만 달성하면 가이던스(매출 목표치)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최대 EMS(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혼하이는 7월 매출액이 3980억NTD(약 15조4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0.6%, 전월 대비 0.4% 소폭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로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메모리·LCD, 노트북·서버 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반면 핸드셋 부품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메모리·LCD 부문은 메모리 업체 매출이 109억7000NTD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줄었다. 전년에 비해 낙폭이 크지만 올해 6월보단 8.6% 증가해 산업이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메모리 실적이 개선된 것일 뿐, LCD 업체 매출은 6월보다 6.6% 더 감소해 부진을 이어갔다.

핸드셋 부품 부문은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 기업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터치패널 업체 TPK가 35% △휴대폰 충전기 등 커넥터 제조사 청훼(Cheng Uei)가 26% △연성인쇄회로기판 제조사 CareerTech가 50% △단말기 케이스 제조사 Catcher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서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노트북ODM 5개사 매출 총액은 2815억NTD(약 10조90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Wiwynn(매출액 8% 감소) 등 서버 ODM 업체들도 전년 7월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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