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 6개월에 접어든 주부 A(35)씨는 첫째아기 임신했을 때 알아보던 일본 유아용품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첫째 임신때는 일본으로 태교여행까지 가서 유아용품과 아기옷을 사 왔지만 지진과 방사능 우려 때문에 일본 제품은 일절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일본산 제품들에 대한 엄마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군', '메리즈' 등 일본 기저귀의 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 가량 줄었다. 일본 이유식 및 아기 간식은 81% 감소했고 물티슈는 제품 별로 15%에서 78%까지 매출이 줄었다.

반면에 '하기스', '보솜이' 등 국산 기저귀를 찾는 수요가 늘어 판매량이 30%에서 최대 89%까지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일본 기저귀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 감소했다.

군, 메리즈 등 일본 기저귀는 아기들이 편안해 하고 피부트러블도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4~5년전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지만 원전 사고 영향으로 판매량이 뚝 줄어든 것.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작년 일본산 수입식품 규모는 4억6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3% 줄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국민들이 일본산 식품을 기피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원전사고가 일어난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개월여 동안은 일본산 식품의 수입은 30% 이상 급감했다.

이 기간 동안 일본 원전사고 이후 50건 이상 수입된 일본산 식품들 중에서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상위 10개 품목은 유탕면류(▽67%), 즉석조리식품(▽54%), 영유아식(▽53%), 초콜릿가공품(▽45%), 수산물가공품(▽44%), 곡류가공품(▽37%), 액상커피(▽29%), 고추냉이가공품(▽22%), 과자(▽22%), 어묵(▽20%) 등의 순이다.

특히 즉석조리식품, 영유아식품, 초콜릿가공품, 과자, 수산물가공품 등의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어린이가 즐겨 먹는 식품이거나 방사능 오염 우려가 높은 수산물로 가공한 식품들로서 이는 방사능에 민감한 주부층의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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