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 생산 기지 구축 자금
친환경성 대외 홍보 및 유리한 차입 조건 확보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 론(Green Loan)’ 조달을 도입해 해외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SK이노베이션 제공) 2019.8.15/그린포스트코리아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 론(Green Loan)’ 조달을 도입해 해외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SK이노베이션 제공) 2019.8.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 론(Green Loan)’ 조달을 도입해 해외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 해외 법인이 위치한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추진해 투자 실행력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차세대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의 해외 생산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목적이다. 

현지 차입을 통해 8월부터 내년까지 확보할 자본 규모는 미화 6억2000만달러, 중국돈 5억위안(RMB) 등 총 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차입금을 미국, 헝가리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 분리막 생산 공장의 건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본 조달 과정에선 국내 최초로 ‘그린 론’을 도입해 투자의 추진력을 높였다. 그린 론이 적용된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리튬이온분리막, LiBS) 투자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친환경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도 취할 수 있다. 본드(Bond)와 달리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진척에 맞춰 자금을 관리하는 장점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개 공장이 2022년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국내외 약 40기가(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말 먼저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코마롬 1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사업도 중국, 폴란드 신규 설비를 확보, 2025년 글로벌 생산 능력을 25억㎡까지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확보해 습식분리막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는 최근 한일 무역 갈등 상황 속 필수소재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 론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그린 파이낸싱(Green Financing)의 한 갈래다. 주로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의 자금 조달에 활용되고 있다.   

그린 파이낸싱은 인증 절차 통과에 시간이 소요되고 사후 관리 의무도 발생하지만, 은행 입장에서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이점이 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그린 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핵심소재인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 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사회적, 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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