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바다 인공쉼터, ‘점박이물범’의 새 보금자리
하늬바다 인공쉼터, ‘점박이물범’의 새 보금자리
  • 송철호 기자
  • 승인 2019.08.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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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이용 첫 확인
인공쉼터 점박이물범 휴식 장면. (사진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단장 제공)
인공쉼터 점박이물범 휴식 장면. (사진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단장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9일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의 ‘하늬바다 물범 인공쉼터(이하 인공쉼터)’에서 점박이물범 27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8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서식지 감소, 남획 등으로 지금은 매년 200~400여마리만이 백령도를 찾아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인공쉼터 조성 이후 올해 백령도를 찾아온 물범들이 인공쉼터 근처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은 지속적으로 관찰됐지만 인공쉼터를 이용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인공쉼터의 효용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물범들이 인공쉼터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확인됨에 따라 인공쉼터가 물범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한 것이 증명됐다. 점박이물범이 인공쉼터에 올라가 있는 모습은 인천녹색연합과 점‧사‧모(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환경 모니터링’ 과정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활동을 한 후 3월부터 11월까지 매년 약 300여마리가 백령도 해역을 찾아오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먹이활동을 하거나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체온 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백령도에서 가장 많은 점박이물범이 모이는 물범바위는 그동안 공간이 협소해 점박이물범 사이에 자리다툼이 잦았다. 지역 어업인들도 어구 손상 및 어획물 절취 등 피해로 인해 물범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인천녹색연합(시민단체), 지역주민(어촌계, 점‧사‧모)이 모여 점박이물범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했고, 이를 바탕으로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국내 최초로 섬 형태의 물범 인공쉼터(상부 노출면적 350㎡, 길이20m×폭17.5m)를 조성했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인공쉼터가 물범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간 정부, 지역주민 등이 한 뜻으로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고 인간과의 상생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ong@greenpost.kr